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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브루커 부부의 집에서 내놓는 식사는 어김없이 역겨운 것이었다.
아침으로는 얇은 베이컨 두 조각과 빛깔 흐린 계란 프라이 하나, 그리고 버터 바른 빵이 나온다.
빵은 대개 전날 잘라둔 것이며, 어김없이 시커먼 손도장이 찍혀 있다. (중략)
브루커 부인은 식사를 따로 했지만, 사람들이 뭘 먹고 있는 걸 보면 언제든 간식 삼아 함께 먹었고,
놀라운 솜씨로 '찻주전자 바닥 것'을(제일 진한 차를 말한다) 챙겨 마셨다.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24p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서른 세 살의 작가가 영국 북부 탄광지대를 체험하고 쓴 르포다.
브루커 부인은 그가 묵었던 하숙집 여주인으로 나온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용직들이 많이 머무는 쪽방에 해당하는 최저 수준의 하숙집이다.
지저분한 환경에 좁은 방, 딱딱한 빵과 맛없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작가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영국에서 홍차는 일상적으로 식사와 함께 혹은 후에 마셨던 음료다.
홍차를 우려내면 바닥에 진한 차가 가라앉는데, 그래서 번갈아 따르면서 농도를 맞추기도 한다.
이를 반드시 챙겨먹는다는 표현으로 브루커 부인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