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재미있는 책 뭐 없냐고 물었다.
여름에는 잭 리처지-라고 답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잭 리처'가 2013년에 개봉했는데
딱 내 취향의 영화였다. 스릴러물인데 완전 아날로그적인 일인 영웅 활극.
원작은 <원 샷>이라는 소설인데
그 뒤로 찾아본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리 차일드라는 작가의 이력도 흥미롭다.
1954년 영국 코벤트리에서 태어난 리 차일드는 맨체스터 그라나다 방송국에서 18년간 송출 감독으로 일하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한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인 《추적자Killing Floor》로 대성공을 거두며 영미권 추리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이후에도 《추적자》의 히어로인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잭 리처 시리즈를 계속적으로 발표하며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1997년 첫 발간 이후 매년 한 권씩 발표된 잭 리처 시리즈는 《원티드 맨A Wanted Man》, 《어페어The Affair》, 《악의 사슬Worth Dying For》, 《61시간61Hours》, 《사라진 내일Gone Tomorrow》, 《1030Bad Luck And Trouble》,《하드웨이The Hard Way》 등을 비롯한 총 18권이 발간되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2천만 이상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중 아홉 번째 시리즈 《원 샷One Shot》이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오픈하우스 출판사에서 10종이 발간되었고
발간 순으로 <추적자>, <탈주자>, <원 샷>, <사라진 내일>, <61시간>, <하드웨이>, <악의 사슬>, <어페어>, <원티드 맨>, <1030> 순이다.
이 중 앞의 세 권은 절판이고, <1030>은 2014년 6월에 나온 신간이다.
잭 리처는 만능의 해결사 같은 영웅으로,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게
주먹이 세고 뭐든 맥가이버처럼 두뇌와 아날로그식으로 해결하는 영웅이다.
잭 리처의 매력은 그의 성격에 있다.
군을 퇴역하고 세상을 떠돌며 셔츠 한 장으로 버티고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않고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못한다.
뭐 이런 80년대적인 분위기로 미국 전역을 떠돌면서 악당을 만나면, "왜 조용히 사는 나를 건드리냐" 그런 느낌으로
천하의 악당들을 때려부숴주니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달까.
읽은 것 중에서 추천하는 시리즈는 <추적자>, <악의 사슬>, <원티드 맨>이다.
여름에 극장 갈 시간은 없고 헐리우드식 액션이 그리울 때
추천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