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으깨며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다나베 세이코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무려 1928년생-이지만

소설만 읽어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박력있고 멋진 여자작가!

<딸기를 으깨며>는 으하하 통쾌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다.

"딸기를 으깨면서, 나는 생각에 잠겨 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이혼한 30대 중반의 노리코가 살아가는 이야기로, 1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다.

엄청난 부자인 전남편 고와의 관계나 독신인 친구들과의 일상 등을

담담히 쓰고 있는데, 재미를 주는 건 바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노리코의 어투에 있다.

뭔가 휙휙 던지는 듯한 어투로 '남자 따윈 필요없어'라며 '우유에 딸기를 으깨며 혼자 사는 즐거운 인생'을 쭉쭉 그려가고 있으니-

(작가를 대변하는) 주인공 특유의 신랄, 발랄한 시각이 살아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다나베 세이코의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품이어서 반가웠다.

책 겉표지는 무난하지만, 벗기면 나오는 단아한 빨간 속표지는 쏙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