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길 - 상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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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떻게 보면 한 여자의 불행한 일생으로도 읽히는 이 책은

제목이 '짐승의 길'인 것처럼,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뇌일혈로 반신불수가 된 남편 의 병수발을 하느라

온천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다미코가 어떤 남자의 제안을 받고,

그에게 이용당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물론, 당연히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죠.

다른 측면에서는 일본의 정치를 움직이는 '흑막' 같은 존재 - 표면적으로 나서지 않으나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줄줄이 인사하러  찾아오는 그런 존재-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떤 큰 공사의 이권을 쥐고 흔드는 권력자죠

그 역시, 다미코의 남편처럼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데

공교롭게도 다미코는 그의 첩이 되어 두 번째 짐승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일본틱한 에로티시즘이 숨어있는 소설이에요

'움직이지 못하는 병적인 남자의 욕정'이 여자에게 풀어지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마쓰모토 세이초 소설의 특징인 '형사의 시점'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음- 일반 추리소설이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독자와 함께 추적해간다면

'사회파 미스테리의 거장'이라 불리는 세이초옹의 소설은- 사실 모든 사건의 과정을 독자에게 오픈합니다.

모르는 건 '형사'뿐이죠. 사건을 추리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라,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만드는 사회현실을 부각시키는 기법이죠

 

두 권짜리지만 후딱 읽힐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2권에서 약간 늘어지긴 하지만요, 재미있고 또 유용한 멋진 소설입니다.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마쓰모토 세이초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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