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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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을 펴서 읽어내려간다.

첫 장이 '따뜻한 주스'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무민 동화 <무민 골짜기의 겨울>을 인용하고 있다.

(아쉽게도 내가 읽어본 책은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다)

 

무민이 겨울잠을 자다 깨보니 엄마 아빠도 없고 자기 혼자다.

그 황량함을 이기기 위해 마신다는 '따뜻한 주스'-

에쿠니 가오리는 따뜻한 주스가 있단 말인가- 하고 살짝 놀랐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가 '따뜻한 주스'란 뭐지 나 또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새콤한 게 마시고 싶어 꺼내든 로네펠트 레드베리즈-

차갑게만 마시던 이 차를 겨울이 되니 따끈하게 마시고 싶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한모금 마셨는데 아 이게 따뜻한 주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고-

 

 

미지의 장소에서 그는 자신과는 다른, 잠자지 않고 겨울에 활동하는 생물들을 만나고,

가족 중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겨울'이라는 시간과 마주한다.

무민이 잘 아는 장소인 자기 집이, 실은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들은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가끔씩 '따뜻한 주스'를 마신다.

한 잔 마시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배에 불을 밝힌 듯한 느낌이리라. 달콤함이 입안에 번지고, 힘도 불끈 솟으리라.

에쿠니 가오리 <부드러운 양상추 やわらかなレタ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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