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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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의 소설을 두어 권 읽었는데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국자이야기>라는 단편집은 괜찮았고 <혀>라는 장편소설은 너무 상업적이었는데 둘 다 기억은 어렴풋하다. 이번 에세이집의 제목은 <백화점>. 꽤 진지하게 취재해서 썼다고 하니 궁금해져서 책을 사고 말았다.  

아, 나는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조경란이라는 작가도 그러한 것 같다. 백화점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있을까?반짝이는 물건들, 부유해 보이는 사람들, 맛있는 식당, 지하의 케잌 가게가 있는 곳! 작가는 백화점의 공간과 판매전략과 역사와 개인적인 취향과 속내를 섞어 읽을 만한 에세이집을 만들어냈다. 잘나가는 듯 보이는 소설가의 어려운 시절 이야기는 왠지 달콤하다. 책의 구성이 1층부터 10층까지 쭉 올라가다가, B1층으로 다시 내려오는데 적절해 보인다. 다만, 백화점처럼 이것저것 늘어놓다보니 책의 색깔은 모호하다.  

책의 만듦새는 아름답다. 달콤한 하늘색을 감싼 투명한 크래프트지의 무늬들이 아름답다. 속살과 잘 어울린다. 군데군데 그려진 독특한 일러스트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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