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레시피
신경숙 지음, 백은하 그림 / 소모(SOMO)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저자의 이름도 처음 듣고 레시피라는 레스토랑에 가본 적도 없다. 반값 이벤트에 혹해서 구입한 이 책의 정체는 신경숙이라는 저자가 효자동에 레시피라는 한옥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담과 거기서 만들었던 요리들의 레시피를 수필 형식으로 써내려간 글이다. 

책을 받아보니 다른 리뷰어들 지적처럼, 편집에 좀 문제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편집하려다 보니, 글자 크기가 작아서 가독성이 좀 떨어지고, 용지가 모조 계열이라서 사진이 선명하지가 않다. 자고로 요리책은 사진이 생명인데!  

하지만 글의 내용은 읽을 만했다. 저자가 남편과 함께 효자동에 있는 한옥을 개조해 레스토랑을 차리고, 첫 손님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문을 닫는 순간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몇몇 레시피들은 훔치고 싶을 만큼 간단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수프와 샐러드 종류들!  상업적인 느낌이 덜 나는, 요즘 늘어나는 추세인 쉐프=오너인 소규모 레스토랑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일러스트를 담당한 백은하씨는 꽃잎으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알고 있다. 꽃잎 작품도 멋졌는데 이 책에 담긴 일러스트들도 느낌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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