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오에게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하루오는 언어를 주의 깊게 선택한다. 주의 깊게, 게다가 청결하게. 청결이란, 말하자면 손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 그 자리에 발생하는 언어. 하루오는 일종의 동물적인 본능으로 자연스럽게 그것을 골라낸다. -127쪽
"사토시는 청결해."루리코가 툭하니 말했다."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면 알 수 있어. 당신은 절대 그 자리에 녹아들지 않아. 베어들처럼 청결해."-143쪽
"그리고."루리코는 간신히 입을 연다. 오싹하리만치 쓸쓸한 목소리가 나왔다."왜 거짓말을 못하는지 알아?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루리코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자신의 심장이 얄팍한 종이처럼 간단히 찢겨 나가는 것을 느꼈다.-1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