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마녀야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05년 8월
장바구니담기


무식하여 용감하게 길을 나선 나는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에서 출발하여 마르케스의 마콘도 마을을 지나 보르헤스의 미로에 이르기까지 헉헉대며 달렸다-24쪽

"저는 장정일처럼 아주 도발적인 소설을 쓰고 싶어요. 야한 소설을 쓰면 시댁에서 싫어할까요?" 그렇게만 말하면 웬만한 남자는 곧바로 내 얼굴에 엑스 표를 그었다.-54쪽

내가 모범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이철수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율미는 밤늦게 다니지 않고 함부로 주장하지 않고 나지막이 이야기하고 실언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너무 참해서 소설을 쓸 수 없을 것 같아 보인다는 말을 지나치게 들어서 신물이 났다. (중략) 그들이 나를 이성적이고 차가운 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것, 오해하고 있다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다. 어쩌면 이철수만이 나를 알고 있기에 그를 사랑하는지도 모른다.-9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