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서의 우리 上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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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게, 세키구치 군. 이 세상에는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고, 있어야 할 것만 있는 법일세."-225쪽

"그래, 맞네. 과학과 괴이는 본래 서로를 보충하는 일은 있어도 반발하는 대상은 아닐세. 하지만 그러면서도 절대로 융합되지도 않는 거지. 하지만 지금은 서로 반발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어. 심령과학은 그 오해 위에 성립하는 것 같은 구석이 있고, 게다가 융합되지 않는 것을 통합하려고까지 하고 있단 말일세. 사상누각, 지붕 위에 지붕을 짓는 거지."-232쪽

그 사건은 실로 내게 통과의례였던 것이다.
사건을 수습하면서, 나는 내 안에 있는 어떤 나를 죽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것에 대해 망집도, 비애도 느끼지 않는다. 다만 죽어 버린 어떤 나의 유령이 내 안을 간간이 오갈 때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유령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결심한 일이다.
한 번 죽은 덕분에, 나는 지금 살아 있을 수 있다.
그 여름날, 나는 그렇게 마음을 정했다.-270쪽

정월과 마찬가지다. 오기 전까지는 무의미하게 흥분되지만 오고 나면 별 것 없다. 기대대로 그것을 얻을 수 없어서,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어른인 나의 정월은 언제까지나 미적미적 계속되는 것이다. -303쪽

"그러니까 아는 것, 모르는 것,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있을 수 있는 것, 있을 수 없는 것- 이것들은 명확하게 구별해서 생각해야 했어요. 다시 말해 '공중부양하는 승려'는 있을 수 없지만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나타난 시체'는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우리는 에노키즈 씨의 말씀대로 그 부분을 전부 혼동하고 있었던 거예요."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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