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 상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절판


"부모는 자식을 위해설고 말하지만 실은 자기 편할 대로 자신의 요구나 바람을 우선하지. 그런데도 모든 것은 아이를 위해서라고 변명하면서, 아이가 고마워하지 않으면 은혜를 모른다고 화를 내. 오히려 아이 쪽에서 참고 부모에게 신경을 쓸 때도 많은데,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면서 꾸짖는다고. 부모도 사실은 잘 모르는 거겠지. 결과적으로 무엇이 행복한지....... 누구나 배운 것 이외의 일은 못 해. 아무래도 어릴 때 배우거나 환경을 통해서 익힌 걸 되풀이하게 된다는 말이야. 부모도 어릴 때 계속 그들의 부모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참고, 따르고, 부조리한 명령에도 싫다는 말을 못 하고 지내 왔겠지. 부모가 해 주는 것이 아무리 자기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해도 고마워해야 했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 아이가 부모가 되었을 때, 이번에는 자신이 아이에게 사랑을 줄 힘도, 빼앗을 힘도 갖고 있으니까 그 힘을 무의식중에 휘둘러 아이를 지배하려고 하지. 그래서 아이가 말대꾸를 하거나 반항하면 화가 나는 거야.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게 되고. -661쪽

특히 어머니는 불쌍해. 남자는 밖에 나가서 마음대로 해도, 남자는 어차피 어린애니까라는 핑계로 용서를 받지. 여자는 그렇게는 안 돼. 부모가 되어도 누구의 아이인 건 틀림없어.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도, 완전히 기대고 싶을 때도 있을 텐데, 모두 어머니로서의 역할만 요구하거든.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가 되는 순간 그렇게 되는 거야. 결국 어머니에게는 자신이 안심하고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상대가 아이가 되고 말아. 어린애로 돌아갈 수 있는 상대가 자기 자식밖에 없는 거야. 그러니까 아이의 반항이 더욱 부조리하게 느껴지겠지. 하지만 아이도 계속 당하기만 하는 건 아니야. 참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웃기지 말라고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잖아? 부모도 확실히 힘들겠지. 고생만 할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입장이나 감정을 무시한 취급이 계속되면, 아이도 애정을 품지만은 않아. 사실은 사랑하고 싶은 게 당연한 부모가 애정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는 부모라면....... 아이 역시 울면서 반격할 거야."-6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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