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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완결 ㅣ 명탐정 홈즈걸 3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서점을 배경으로 한 소소한 사건을 다루는 이 시리즈는 읽다보면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그 이유는 교코와 다에 콤비의 절묘한 조화 때문이기도 하고 서점을 배경으로 했을 때'만' 가능한 사건들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계열 일상 미스테리라도, '나선계단의 앨리스' 류보다 현실감이 살아 있는 건, 서점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구체적인 장치들을 가지고 그려냈기 때문이다.
이번 권에는 단편의 묘미를 잘 살린 5편의 연작이 실려 있다. 1. 이상한 주문, 2.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 3. 가나모리 군의 고백, 4. 사인회는 어떠세요?, 5. 염소 씨가 잃어버린 물건-. 가장 좋았던 건 1, 4, 5였다. 1은 색다른 주문에 얽힌 의혹을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4는 사람의 작은 불만이 어떻게 진화하고 번져나가는지 인간 심리를 잘 보여준다. 5는 소품이지만 참 훈훈하다.
'서점 직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이런 재기 넘치는 작품을 쓴 작가는 마치 작가의 분신 같은 교코를 통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고객으로 들르는 서점의 풍경과, 직원으로서 느끼는 서점의 일상은 참 다른 것 같다. 책을 주문하고 분류하고 나르고 사은품을 전시하고 고객 응대를 하고 책을 찾아주고 사인회를 하고 영업사원을 상대한다. 이런 소소한 일들 덕분에 우리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책을 고르고 즐겁게 읽다가 사들고 집으로 올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제목은 우습게도 <명탐정 홈즈걸 1, 2, 3>으로 통일되어 버렸다. 원래 1권은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2권은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였다. 원래부터 1, 2, 3, 시리즈로 나가고 부제를 붙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아래 리뷰의 지적대로 먼저 책을 산 사람은 제 짝 아닌 걸 가진 꼴이 되어 버렸다. 다산책방 편집자는 반성해야 한다. ^^;
3권으로 이 시리즈는 완간된 걸로 안다. 누군가 이 시리즈를 사 읽겠다면 1, 3권을 권한다. 2권은 장편으로 재미가 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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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에는 동요를 흥얼거렸을 때와 같이 느긋한 태도였다. "'숨긴다'와 '치운다'는 어떻게 다르지?" " 치운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선행-좋은 행동이지요. 엉망으로 흐트러진 장소에 내던져진 편지를 본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잘 치워둔다. 그렇잖아요? 꽤 바른 행동이죠?" 교코는 헷갈려서 머리에 손을 갖다 대고 되물었다. "'숨긴다'의 경우와 '치운다'의 경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 그러니까 우리는 이 넓은 서점 내의 어디를 찾으면 되는 거냐구?" "그야말로 편지에 적합한 장소겠지요." -27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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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 명탐정님." 구라모토의 말에 다에는 싱글벙글 덧붙였다. "서점에 관한 일만 취급해요." -2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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