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시마다 소지의 처녀작으로 본격 추리물이 아니라는 홍보문구에도, '이시오카 + 미타라이 콤비의 첫 만남'을 그렸다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쩔쩔매고 어리버리한 이시오카와 능청스러운 미타라이의 콤비야말로 참 걸작이란 말이지. 

기억을 읽고 벤치에서 깨어난 한 남자,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낯선 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이시오카)는 이방에서 뻔뻔한 점성술사를 만나 위안을 얻는데 그가 바로 미타라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기억을 찾아줄 단서를 발견하는데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다. 과연 그는 왜 기억을 잃었을까? 그는 살인자인가, 아닌가를 밝히는 이후의 빠른 전개는 재미있었는데, 소설의 전반부는 그저 평온한 생활을 그리고 있어서 좀 지루한 감도 있다. 하지만 시마다 소지 작품 치고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가득해서 나름의 매력도 있었다.  

시공사에서 나왔는데 표지도 멋지고 겉표지를 벗기면 안의 장정이 단단하고 아름답게 제본되어 있다. 제목인 '이방의 기사'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양각 처리해서 맛이 살아났다. 잘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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