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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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미미 여사의 단편집이다. 표제작 '인질 카논'이 그나마 사건다운 사건(편의점 강도)을 다루고 있으며 다른 단편들은 청소년 왕따 문제(팔월의 눈, 지나간 일), 실연으로 인한 상처(십 년 계획, 산 자의 특권), 주택 대출과 이웃(새어나오는 마음), 이혼(과거가 없는 수첩) 등의 일상사를 다루고 있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특히 '착하게 사는 사람이 오히려 상처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왕따 친구를 옹호하려다 트럭에 치이는 소년(팔월의 눈), 치매 할아버지의 장난감을 돌려주려다 범인의 표적이 되는 남자(인질 카논) 들의 모습을 작가는 쓸쓸하게, 하지만 따뜻하게 응시하고 있다. 결국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로 귀결하며.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나 역시 미미 여사의 팬으로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박력은 좀 떨어진다는 게 솔직한 느낌이다.

북스피어의 책답게 깔끔한 외양을 하고 있으며, 특히 어두운 남색의 표지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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