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와 귀울음>  

드물게도 단편집이다.
전직판사와 그의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간단한 추리소설 형식이다.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작가의 말에서도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아래가 그 순서인데, 좋았던 것은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탁상공론'이다.
(탁상공론을 읽다가 맥주 생각이 간절해서 홀짝거리며 읽었다는,
은근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리쿠 씨의 소설)
왠지 중간 부분에 완성도 높은 소설을 배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목요조곡> 

한 천재소설가가 죽었다.
그녀를 기리기 위해 일년 중 어느 목요일, 다섯 여자가 모여든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밤새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여자들.
그들은 먹고 마시며 서로를 의심하고 설전을 하고 아침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그 소설가의 죽음의 진상에 점 점 다가서게 된다.
여자들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는 그냥 평균작 정도.
그녀의 소설들 중에는 마치 연극처럼 폐쇄된 좁은 무대에 인물을 던져 놓고
관찰하는 그런 종류들이 있다.
특히 최근 발간된 것들일수록 그렇다.
이 작가는 실제로 연극에도 관심 많은 것으로 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사려고 마음먹었으나 타이밍 좋게 선물받은 책.
이런 모호하게 긴 제목은 온다 리쿠 답지 않다고 느꼈다.
게다가 순정만화 풍의 표지라니.
내용은 '헤어지려고 마음먹은 남녀가 보내는 하룻밤'의 긴장이랄까.
미유키 여사에 비해 작품의 질이 고르지 못한 리쿠 씨.
이 소설 역시 무척이나 범작이다. 그녀다운 스타일이 살아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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