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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
다이라 아스코 지음, 박미옥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요리를 살짝 가미한, 조금은 가벼운 여성적인 시각의 연애소설이다.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소설마다 '대합조개구이', '버터밥' 같은 단순한 레시피들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남자, 여자가 연애하거나 결혼하면서 가장 부딪히는 문제가 '먹는 문제' 아닐까. 취향이 다르다든지, 그때그때의 욕망이 다르다든지 하는 문제. 이러한 갈등을 요리를 소재로 가볍게 다루고 있다.
수록된 단편 중에서 '황홀한 관계'를 보면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을 위해 '버터밥(따뜻한 밥에 버터와 간장을 올린 단순한 요리)' 만들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 밥을 먹으며 그 전까지 별 감정이 없던 여자는 마치 밥에 녹아버린 버터처럼 무장해제되어 버린다. 어릴 때 남동생과 만들어 먹었던 '마가린밥 혹은 날달걀밥'이 떠오르면서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다이라 아스코는 국내에서 5권의 책을 낸 작가다. 어떤 책들은 '다이라 아즈코'로 검색해야만 한다. 이름 통일 좀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