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미식의 테크놀로지
츠지 요시키 지음, 김현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세계 3대 조리학교 중 하나인 일본 츠지조리학교 교장 츠지 요시키다. 그는 선대 교장이었던 아버지 츠지 시즈오에 의해 어릴 때부터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학위를 받는 등 등 요리 영재로 키워졌다. 이 책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높게 평가하는 스타 쉐프 6인의 요리 세계와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여 저자의 시각이 담긴 에세이로 보면 될 것이다.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고, 특히 프랑스 요리에 치중하고 있으므로 그쪽에 대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좋다. 저자가 교육자이자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로서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서, 단지 미식가의 입장에서 쓴 글들(가령 안휴의 <세계의 별들을 맛보다>)과는 차별화된다.

6인의 쉐프 중에 미셸 브라스가 가장 흥미로왔다.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 라기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는, 연간 200여 종의 채소와 허브를 이용해 접시 위에 '라기올의 정경'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다양한 색감의 어린 채소가 많이 나기 때문에 '생명감'을 표현합니다. 여름에는 활기찬 '약동감', 가을이 깊어갈 때는 부드러운 '안정감', 만추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따뜻한 '충족감' 등 계절에 따라 표현을 달리합니다."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그는 홋카이도의 '윈저 호텔 도야'에 지점을 냈는데, 그 이유는 단지 도야의 풍토가 라기올과 닮았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보다 가까우니 일본 여행길에 한번 찾아가 볼만 하겠다.)  

이 책을 읽고 츠지 요시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선대 츠지 시즈오의 일생을 그린 소설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미식 예찬>을 읽어보면 좋다. 츠지조리학교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조리학교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그린 재미있는 소설이다. 츠지 요시키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살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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