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머리를 띵- 때리는 소설을 만났다. 너무 뒤늦게 읽긴 했지만, 변명하자면 이 책이 발간되고 화제가 되었을 때 그저 작가의 특수한 위치에 기댄 책이려니 했던 것이다.  

주인공은 이민2세대인 수지 박. 그녀의 부모님은 5년 전 과일가게를 운영하다가 총에 맞아 살해당했고 그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하나뿐인 언니 그레이스와도 연락이 끊긴 그녀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통역사라는 건조한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어느 미국인 유부남의 애인 노릇을 하며. 그녀는 어떤 계기로 부모의 죽음을 본의 아니게 추적하게 된다.

추리소설 형식을 취하면서도 상당히 문학적 수준이 높았다. 문장은 짧고 단단했다. 한국 이민자들의 삶이 손에 잡히듯 그려졌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중고로 구입했는데 겉의 표지를 벗기니 검은 천으로 쌓인 단단한 속 장정이 나왔다. 아주 멋졌다. 정말 책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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