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통곡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판매완료


서술이 교차되는 편집방식으로, 독자는 소설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진실'을 깨닫지 못한다. 서늘한 통곡, 소리죽여 우는 듯한 통곡을 맛볼 수 있다. 차가운 서술방식 때문일까.

커리어 출신의 수사1과장이 있다. 그는 출생의 비밀(고위직의 아들)을 지니고 정략결혼, 아내와 불화를 겪고 있다. 유아 연속 유괴사건이 터지면서 그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진실은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이를 잃은 남자가 있다. 그는 종교에 매달린다. 일본에 2만개가 넘게 등록되어 있다는 사이비종교에. 그는 나름 배운 사람이지만 '믿고 싶은 것을 믿고자' 한다. (그가 믿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안 읽은 독자를 위해 패-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사이비종교는 큰 사회문제인 것 같다. 하루키는 <언더그라운드>라는 논픽션에서 사린살인사건을 파헤친 바 있고, 교고쿠 나쓰히코의 <망량의 상자>에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사회파 미스테리라고 불릴 만한 이 작품은 나중의 반전이 정말 훌륭하다. 또 독자의 가슴을 치게 만든다. 그동안 읽은 추리소설 중에서 베스트10 안에 들 만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어서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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