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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ㅣ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1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3월
평점 :
마츠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 <모래 그릇> 정도는 읽어봤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마츠모토 세이초는 1909년 탄생, 올해는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라 일본 현지에서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야베 미유키 책임편집이라는 타이틀이 이 책으로 나를 이끌었다. 책을 손에 들자 500쪽이 넘는 데 비해 그다지 무겁지 않은 종이를 사용했는지 무게감이 적당하다. 표지는 무광에 오돌토돌한 재질. 북스피어 책답게 전반적으로 고답적이고 심플한 외관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직접 작품을 고르고 장을 나누어 2~4편의 단편을 싣고 각 장마다 해제를 달았다. 1장 거장의 출발점 / 2장 My Favorite / 3장 노래가 들린다, 그림이 보인다 / 4장 ‘일본의 검은 안개’는 걷혔는가. 이 분류대로 읽다보면 마츠모토 세이초는 물론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작가 하야시 마리코는 미미 여사를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녀'라고 칭했다고 한다니, 그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가령 4장에 실린 논픽션 '쇼와사 발굴 ─ 2.26 사건'은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우 저택 사건>의 주 배경이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작품은 3장의 '진위의 숲'이다. 일본화를 소재로 복원/진짜 예술가/아카데믹한 학계의 배타성 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솜씨있게 다루고 있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순문학에 가까운 작품.
2장의 '일 년 반만 기다려'는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아, 하고 무릎을 치면서도 씁쓸함이 남는다. 왜 미미여사가 이 대작가의 그늘 아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방지를 구독하는 여자'와 '수사권외의 조건'도 흥미로웠다. 그밖에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과 좀 머리가 무거운 단편, 논픽션 등이 배치되어 있다.
권말에 실린 편집자들의 회고도 꽤 쏠쏠히 재미나다. 중, 하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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