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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이 나왔다.
원제는 'とるにならないものもの=갖지 않고는 못참는 물건물건'이다.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가 아내로서의 일상을 그린 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그녀가 애착을 가지는 물건에 대한 짧은 에세이다.
늘 느끼지만 그녀의 글은 '일본풍 조각 케이크'처럼
단정한 모양에 선명한 색깔을 띤, 너무 달지 않고 조금 씁쓸한 맛을 가졌다.
에세이 중 한밤중에 아끼는 그릇들을 바라보며 인공적인 세계라 명명하는 '그릇장'은
그릇 모으기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밤의 침대에서 몇 편씩 맛보면서 꿈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그런 에세이집이었다.
P.S. 이 에세이집의 분량은 좀 적다. 딱 조각케이크처럼 아쉽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