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남편 외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읽은 게 전부다. 죄와 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정도..

이 작품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여행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기도 하고. 중년의 독신 귀족이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엉망진창 소동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이미 남편이 있었고, 그 여자는 그러한 관계를 여러 차례 맺고 있었지만 그 남편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다가, 여자가 죽자 편지들을 보고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영원한 남편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여자의 한 부속물로서만 살아왔던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광분에 빠진다. 게다가 자신이 존경했던 이 독신귀족조차 그녀와 그런 사이였다는 사실에 거의 패닉 상태가 된다.

인간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장면들에서 너무나 현대적인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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