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14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에서 강함을 추구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실로 많다. 드래곤볼조차도 사실은 그런 이야기 축을 가지고 있다. 대결을 통한 무(힘/검/실력)의 성장.

베가본드의 주인공 다케조(미야모토 무사시) 역시 최고의 강함을 얻기 위해 떠돌아 다니는 무사이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된 이 강함에 대한 추구가 점차 확실한 모양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적인 그림체는, 슬램덩크의 작가 맞나 싶을 정도인데.. 사실 슬램덩크도 뒤로 갈수록 농구 장면에서 땀방울 하나까지 들여다보이는 극사실적인 그림체를 사용하고 있긴 하다. 아뭏든 훨씬 더 발전된 그림체는 쾌감을 준다.

이야기들이 사실적인 점도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남자들 간의 궁극의 대결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뻔한 설정은 찾아볼 수 없다. 선악의 구도도 확실하지 않다. 다케조의 무능한 친구는 끝까지 바보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만, 결코 악인은 아니다. 심지어 생사를 놓고 가르는 순간까지도 적이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다. 제2의 슬램덩크를 만들어내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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