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맥도날드의 <소름>은 휴양지에서 신혼여행 중 사라진 아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탐정 루 아처에서 시작된다. 줄을 당기면 계속해서 덩굴 속에 숨어 있던 속사정이 끝도 없이 나오는 격이랄까. 아처가 주변 인물들을 탐문해 나가는 과정이 곧, 플롯이다. 
하드보일드로 분류되지만 탐정이 쓸데없이 과한 포즈를 짓지 않는 점이 매력이다.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치정 스릴러물 정도 되려나. 
로스 맥도날드 작품을 좀더 읽고 싶어 찾아보니  <블랙머니>, <소름> 제외하고는 동서문화사(번역이 정말이지 괴로워 못 읽겠다)에서 몇 권 나온 게 전부여서 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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