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쓸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잘 쓰지도 못하니, 6월이 오기 전에 5월 주말에 읽은 책들을 간략이 정리해 본다.
N23031 <아무튼, 하루키>
하루키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에세이. 하루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져서 읽으면서 자꾸 웃었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해변의 카프카>랑 <1Q84>랑 <태엽감는새>랑 <세계의 끝>를 작가님이 다뤘다면 어떤 이야기가 쓰였을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이지수 작가님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제일 좋아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책은 역시 <기사단장 죽이기> 인듯하다. (책을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ㅎㅎ)
나도 언젠가는 이런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아무튼, 소세키>, <아무튼, 도스토예프스키>, <아무튼, 트레버>, <아무튼, 필립 로스>, <아무튼, 로맹 가리> 이런 제목에다가 팬심을 가득 담아서 ㅋ
N23032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국내 소설을 즐겨읽지는 않지만 임경선 작가님의 작품은 자주 읽는다. 솔직하고 과감해서 좋고, 하루키를 좋아하신다니 더 좋고. 임경선 작가님의 에세이 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 에세이는 너무 좋았다.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정말 좋았다.
이런 교훈(?)적인 에세이를 읽고 나면 뭔가 느낀점은 많은데,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건 잘 안됐던것 같다. 그래도 좋은 말을 많이 읽다보면 조금씩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 ㅋ
[‘나이가 들면 감정이 메말라간다‘라는 세간에 떠도는 말은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지만 그에 부합할 이유는 없다. 마음가는 대로 내버려두었으면 좋겠다. 두려울게 뭐가 있을까.] P.55
[불안의 궁극적인 치료는 그냥 직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P.67
N23033 <맡겨진 소녀>
최근에 영화로도 제작됐다는 ‘클레이 키건‘의 국내 첫 소개작이다.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짧아서 그냥 이렇게 짧게 쓴다.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인데, 아일랜드여서 그런지 ‘윌리엄 트레버‘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트레버가 썼다고 해도 믿을것 같다. 특히 마지막 결말 부분은 더 그랬다.
[아저씨의 품에서 내려가서 나를 자상하게 보살펴 준 아주머니에게 절대로,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더욱 심오한 무언가 때문에 나는 아저씨의 품에 안긴 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P.98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의 단점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이 작품 하나만 실려있다보니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윌리엄 트레버> 단편선에는 이런 고급 작품들이 30개는 수록되어 있는데.. 하는 생각도 했다 ㅋㅋ
그래도 괜찮은 작가를 알게되어서 만족한다. 역시 아일랜드는 문학과 술과 음악의 강국이다.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P 73
N23034 <연애와 술>
내가 읽은 말들의 흐름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이다. 작가님 이름이 ‘김괜저‘ 인데, 아, 이름부터 인상적이었고, 내용은 더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연애‘와 ‘술‘ 역시 내가 최애하는 단어인데,
‘술‘ 관련된 내용은 술의 종류(전문성)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내 이야기(?) 인 듯한 느낌도 들었다. 다른점은 나는 소주를 포함한 술 자체를 정말 좋아하는데 작가님은 그런건 아닌듯 하다. 소주 맛있는데...진짜로...
‘연애‘ 관련된 내용은...퀴어(?)쪽이어서 그런지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아 저렇게 만나는 구나, 저렇게 지내는 구나 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 특히 가족들에게 아웃팅한 부분에서는, 작가님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또 그걸 담대하게 받아주는 부모님도 대단하신 것같고.
이번에도 역시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영화같은 인생도 멋져보였다. 남다르다는게 저런거구나라는~!!
이렇게 간단히 200자평을 써봤다. 6월에는 책도 많이 읽고 리뷰도 멋지게 써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