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이어서 9월의 독서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상하게 계속 일이 생기고 모임이 생기고 여행(?)이 생겨서 책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리뷰도 너무 대충썼다는 생각도 든다. 2022년에는 150권 독서가 목표였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10월달도 벌써 5일이 지났는데 한권도 못읽었다. 오늘부터라도 독서에 매진해야 겠다.


9월에는 15권을 읽었는데, 얇은 책이 많아서 체감상 8권을 읽은 기분이다. 그런데 9월에 읽은 책들 중 좋은 책이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 몇작품만 꼽아 보자면,



1.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 : 사바하틴 알리

완전 내 취향의 소설이었다.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결말까지 가는 과정도 좋았고, 사랑하면 할수록 커지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

˝세속적인 행복이든 물질적인 재산이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하지만 놓쳐버린 기회들은 뇌리에서 절대 떠나지 않고 불쑥불쑥 떠올라 쓰라리게 마음을 헤집는다. 어쩌면 우리가 놓지 못하는 건 떠나간 기회가 아니라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는데!‘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는 미련일 것이다.˝



2. 질투의 끝 : 마르셀 프루스트

프루스트의 입문서 같은 책. 동네 산책을 나간다면 들고가고 싶은 책. 가방안에 항상 넣고 다니고 싶은 책. (단편집인데다가 아주 얇다.) 질투의 끝을 가장 잘 표현한 책.

˝나를 짓누르던 그것이 나의 사랑이었을까? 만일 사랑이 아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내 성격이었을까? 나였을까? 삶이었을까? 그렇다. 죽어서도 난 내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내 육신의 욕망, 관능의 욕구, 질투에서는 벗어나리라.˝



3. 마틴 에덴 : 잭 런던

9월에 읽은 책중에서는 마틴 에덴이 가장 재미있었다.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책. 사랑의 시작이 사람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는지, 사랑의 끝이 사람을 얼마나 붕괴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사랑만은 그렇지 않아. 가다가 나약해져서 맥없이 머뭇대지 않는 한, 사랑은 잘못 갈 수가 없어.˝




10월에는 그동안 못읽은 에밀졸라랑 필립로스도 한권씩 읽어야겠다. 그리고 문장 필사도 안밀리고 하루에 한장씩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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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5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실한 다독인 새파랑님
역쉬 독보적🤗
매일매일 필사까지☺

새파랑 2022-10-05 18:42   좋아요 3 | URL
매일매일 필사한건 아니지만 😅 일단 월간 정리는 매월 하고 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05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독서기록 보면 저하고 전혀 다른 장르라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프루스트 입문서 체크해놨어요. 이달에도 멋진 독서생활이어가시길!

scott 2022-10-05 18:18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은 독서이력앱 나오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10-05 18:42   좋아요 3 | URL
전 오직 소설 한길입니다 ㅋ 프루스트 좋아요~!! 이달은 정말 열독해보겠습니~!!

새파랑 2022-10-05 18:43   좋아요 3 | URL
전 스콧님 독서이력에 비하면 아직 초딩입니다 ㅋ

그레이스 2022-10-05 18: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9월은 그렇죠?!
저도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새파랑님 독보적은 아름답네요

새파랑 2022-10-05 18:43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님도 10월에 화이팅 입니다~!! 아름답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 2022-10-05 19: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런 추세라면 150권 거뜬하실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170권 목표인 저보다 더많이 읽으셨는걸요👍

새파랑 2022-10-05 19:46   좋아요 4 | URL
지금까지 120권 읽었는데 얇은 책들이 많아서 120권 읽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ㅋ 전 미미님과 다르게 벽돌책은 잘 못읽겠더라구요 ㅜㅜ
벽돌책도 그냥 부셔버리는 미미님이 진정 👍 👍

프레이야 2022-10-05 20: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뭐 이리 꼬박꼬박 성실하신 새파랑 님
넘사벽이십니다. 저는 되는대로입니다만 ^^

새파랑 2022-10-06 06:54   좋아요 0 | URL
제가 어떻게 넘사벽이겠습니까 ㅋ 저도 되는대로 막 읽습니다ㅎㅎ 성실하지 않습니다~!!

페넬로페 2022-10-05 2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5권이나 책을 읽고, 독보적 걷기에, 매일 필사까지요.
이런데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되죠, ㅎㅎ
새파랑님, 9월에도 수고 많으셨어요^^

새파랑 2022-10-06 06:56   좋아요 1 | URL
걷는건 그냥 일이 많아서 걸어다니는거 같아요 ㅋ 요샌 산책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도 9월 수고 많으셨습니다~!!

Yeagene 2022-10-05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새파랑님이시네요 ㅎㅎ
올해 150권 목표달성 거뜬하실 듯합니다♡

새파랑 2022-10-06 06:57   좋아요 0 | URL
150권 달성 가능할까요? ㅋ 어제도 책은 100페이지밖에 못읽었습니다만 ㅎㅎ 노력해보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10-05 2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멋지시당. 15권도 모자란다니. 새파랑님은 욕심쟁이 ㅋ 간만에 들어와도 플친들 늘 그 자리 있어주셔 참 좋아요.^^

새파랑 2022-10-06 06:58   좋아요 1 | URL
책읽기님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 간만에 들어오셔도 책은 많이 읽으시고 있을거 같아요~!! 저는 늘 제자리입니다 ㅋ

mini74 2022-10-05 21: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적게 읽으셨다는 겁니까 새파랑님 새파란 거짓말 ㅎㅎㅎ 모임과 여행이 함께 한 새파랑님의 9월도 멋졌을것 같습니다 ㅎㅎ

scott 2022-10-05 21:18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붙박이 1등생이
시험 성적 받고 나서

공부 덜 했다고 겸손 하는 것 같아유 ㅎㅎㅎㅎ
복사 붙이귀롱 ㅎㅎㅎㅎ
새파랑님 새파란 거짓말 ~@@@

새파랑 2022-10-06 06:59   좋아요 4 | URL
앗 새파란 거짓만 ㅋ 체감상 적게 읽은거 같은데 읽은 권수만 많네요 ㅎㅎ 9월은 갠적으로 좀 암흑기였습니다 ㅋ

새파랑 2022-10-06 07:00   좋아요 3 | URL
붙박이 1등은 스콧님이십니다. 전 111등? ㅎㅎ 아이디 바꿔야하나요? ㅋ

bookholic 2022-10-05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꾸준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새파랑 2022-10-06 07:00   좋아요 3 | URL
북홀릭님은 저보다 훠월씬 부지런하시지 않나요 ㅋ 제가 배우고 싶습니다~!!

coolcat329 2022-10-06 0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직 ‘소설 한길‘ 이라는 위의 새파랑님 댓글이 ‘달인‘을 기억나게 합니다.ㅋㅋ
대단한 열정~성실 바이러스 뿜어대는 새파랑님 👍

새파랑 2022-10-06 07:02   좋아요 2 | URL
제가 좀 이야기를 좋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ㅋ 성실 바이러스까지는 아니어도 다른분들 열독하실수 있도록 이렇게 페이퍼는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모나리자 2022-10-06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새파랑님 ~ 10월도 화이팅입니다 ~^^

새파랑 2022-10-07 07:41   좋아요 2 | URL
10월을 시작했는데 아직 한권을 못완독하고 있네요 ㅋ 모나리지님도 10 월 화이팅 입니다~!!!

희선 2022-10-07 0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월이 참 빨리 간 것 같네요 시월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님 시월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고 걷기도 즐겁게 하세요


희선

새파랑 2022-10-07 07:42   좋아요 3 | URL
10월도 벌써 7일이네요 ㅜㅜ 시간은 왜이리 빠른건지 모르겠습니다 ㅋ

레삭매냐 2022-10-10 1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독보적 히스토리는
정말 독보적입니다 !!!

새파랑 2022-10-10 13:25   좋아요 2 | URL
그런데 10월은 망했습니다 ㅋ 저 드디어 카프카의 <성> 완독했습니다. 10월에 이제 1권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