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어라 - 국내 최고의 커리어 코치가 전하는 `취업과 성공의 비밀`
박예진.신철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 스펙도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비슷한 요즘, 자신을 부각시킬 만한 특별한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한 무기란 '스펙을 뛰어넘는 콘텐츠'다.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바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진정한 스펙'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진정한 스펙'만이 막연한 앞날에 대한 명확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 (p.7)
  

        

 커리어 관리는 자아실현이자 완성을 의미한다. 20대인 우리가 직업을 구하고 일을 시작하는 이유는 생계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얻기 위해서다. 20대에 이런 기쁨을 알지 못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직종에서 오래 일하기 힘들다. (p.50) 

 

성공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능동적이라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반면,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은 모든 조건이 100% 맞아떨어지기만 기다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조건을 따지다 정작 일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p.139)

 
  

 

<스물다섯,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어라>는 커리어 코치 박예진과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장 신철호 교수가 지은 책이다. 이 책은 취업과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우리나라의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펙보다도 자신만의 콘텐츠, 내지는 특별한 무기인 '프로틴'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여느 20대 대상 자기계발서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현직 CEO 15인의 경험담을 인용한 부분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가령 일찍이 경영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공장의 말단 생산직에서부터 경험을 쌓았고, MBA를 거쳐 CEO의 자리에까지 오른 로얄코펜하겐의 남기령 대표, 독특한 건축물과 길가에 떨어진 낙엽만 봐도 새로운 헤어 스타일의 영감을 얻었다는 준오 헤어의 강윤선 대표의 사례가 그렇다. 분명 그분들도 20대 때는 현실은 초라한데 비해 꿈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했고, 그 결과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하다. 포기를 모르고 매달린 점, 끊임없이 노력한 점, 경험을 통해 배우려고 한 점, 치밀하게 정보를 수집한 점 등 책에서 분석한 비결만 해도 수십가지다. 읽는 이마다 공감할 법한 대목은 제각각이겠지만, 특히 나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말고 어떤 일이든 일단 한번 부딪혀보라'고 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대학 시절 동안만 해도, 여행이 가고 싶은데 돈이나 시간 등 이런저런 이유를 따지다가 포기한 적도 있고, 새롭게 경험해보고픈 일이 생겼는데 어영부영하다 마음을 접어야했던 적도 있다. 무엇이 두렵고 힘들어서 포기해야만 했던 것일까?. 정말 간절했던 일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뤄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도 아쉽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일이 생기면 머리보다 몸을 먼저 움직여야겠다.

 

 

이 책의 내용과 메시지, 구성은 여느 자기계발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틴'이라는 용어를 도입한 점, 현직 CEO들의 경험담을 인용한 점, 마지막 부분에 자기 분석과 이력서 사례 등 '워크북' 같은 내용이 삽입된 점 정도가 특별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하지만 새우잠에 고달프고 고래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위기의 20대들'에게는 이 책의 문구 하나하나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적어도 '십점 만점에 십점'짜리인 이 책의 제목만 마음에 새겨도 용기가 솟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지망 인생 - 지금 선 자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고철종 지음 / 다산라이프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와 학과가 1지망은 아니었다. 지망하던 학교가 있었지만 수시모집에서 거듭 낙방했고, 고민 끝에 지금 다니는 학교와 학과를 택했다. 미련은 없다. 오히려 지금의 학교는 학풍이 너무나도 나와 잘 맞아서 이제는 지금의 학교와 학과가 진짜 1지망이었다고 생각한다. <1지망 인생>의 저자 역시 1지망만 추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처럼 2지망을 골라서 간 길이 1지망보다 더 잘 맞는 수도 있으며, 중요한 건 선택이 아니라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2지망 인생을 1지망으로 바꾸는 방법은 '잘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바꾸는 것'이다.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일치되기는 어렵지만, 저자는 굳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지 말고 둘을 연결해보라고 조언한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꼼꼼히 정리하고 성실하게 기록하는 일을 잘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과감히 창조하고 보여주는 일이다. 성격이 워낙 다른 일이라서 잘 하는 일을 할지, 좋아하는 일을 할지 고민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형식이나 주제의 글을 쓰거나, 아니면 창조성과 성실성을 함께 요구하는 직업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또한 저자는 연속성이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한다. 요 며칠 취업박람회를 드나들면서 취업과 직결되지 않는 내 전공 대신 다른 분야를 새롭게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의 말대로 조금 고되더라도 전공과 연속성이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어떤 선택이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지금의 선택이 행복한 '1지망 인생'으로 나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중국 속담에 이런 게 있더라. '야망을 얻기 위해 야심을 희생시키는 사람은 재를 얻기 위해 명화를 불태우는 사람이다.' 라고 말이야. 마음이 불편한 성공은 불행이야. 그건 신앙과 관계없이 내가 경험으로 체득했던 거야.... " (p.143 번민)

 

정 사장은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게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싫어했던 2지망 인생과 좋아하는 1지망 인생이 따로 없어요. 당연히 인생역전이라는 것도 성립하지 않고요." (p.56 인생역전)

  

"한의대나 가야겠다, 그랬지? 해볼 생각이 있으면 죽을 각오로 한 번 해봐. 그러지 않으면 아마 작심하기도 힘들 거다. 내가 해보니까, 남들에게 전혀 다른 일 한 번 해보라고 선뜻 권하고 싶지 않더라. 성공확률이 높은 것은 그냥 하던 일에서 자신의 파이를 키워가는 게 아닐까 싶어." 맞는 말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남이 이룬 것의 겉만 보는 경향이 있다. 속으로 얼마나 골병이 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p.189 허상)

 

"... 명확한 꿈이 있는 사람은 아마도 1퍼센트도 안 될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꿈이 동력이 돼서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한 꿈이 없어요. 대개 상황이 주어지는 대로 선택한 뒤 일이 잘 안 되면 '애매한 꿈'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뒤늦게 그걸 선택하려 하죠. 그렇게 해서 하는 일을 바꾸면 또 후회할 수 밖에 없어요." ... "애매한 꿈에 연연하며 살지 말라는 겁니다. 그건 첫사랑처럼 만나지 않는 게 좋은 겁니다. 그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2지망 인생의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충실하며, 그것을 통해 실현가능한 명확한 꿈을 꾸라는 겁니다. 그래야 1지망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봐요." (p.277 가지 않은 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태지 키드가 스펙 세대에게
배성환.조은주 지음 / 책든사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배성환, 조은주가 쓴 <서태지 키드가 스펙 세대에게>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지침서다. 서태지를 동경하는 주인공 현철은 원래 전공과 상관 없는 음악을 배우고 대학 가요제를 준비하는 청년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공모전에 참가하고, 동아리 생활도 하고, 인턴 생활도 하면서 '서태지 키드에서 스펙 세대로' 성장한다. 현철은 사실 전자 음악을 배우고 대학 가요제에 참가하는 등 취업과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일들만 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현철은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방법, 사람들을 사귀는 방법, 실수가 없도록 꼼꼼히 준비하는 방법 등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게임 공모전에 참가했는데, 공모전 입상이 다른 공모전의 기회를 부르고 인턴을 하게 해주고 취업까지 시켜줬다. 



현철의 모습을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은 현철의 경력과 취업 과정 자체라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확장하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취업이라는 단기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인생 설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만약 공모전 입상과 인턴, 몇 차례의 합격 통보 같은 성공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다. 그러나 치열한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의 진짜 적성을 찾았고 조금은 낯설고 벅찬 분야인 '컨설턴트'에 도전했다. 이렇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아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책의 말미에는 대학 시절의 공모전, 외부활동, 인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한 분들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그 중 한 분이 구글 코리아에 재직중인 김태원 씨였다. 몇 년 전 그 분의 강연을 학교에서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그분께서 자신의 최종적인 Career goal은 '토크쇼 진행자'라고 하셨는데, 그 후 책도 내고 여러 곳에서 활발히 강연 활동을 하시는 걸 보면서 생생한 비젼과 행동이 수반된 열정은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적어도 내가 집중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발만 담그고 살짝 구경할 것이 아니라, 두 팔 걷어붙이고 발꿈치를 들어보는거야. 너처럼. (p.45)

 

'경험축적법칙'은 일정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한다고 바로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의 잔가지들이 모여서 정말 네가 원하는 불꽃을 활활 오래 태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 ... 혹시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구별할 줄 알아? 아마 이 3가지를 갖출 때 정말 네가 되고 싶다던 너만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거야. (p.54)
     
목적을 가진 커뮤니케이션에는 반드시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야. 취업 커뮤니케이션(면접)이든 발표 커뮤니케이션(PT)이든 발표자가 의도한대로 청중은 절대로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돼. the matter는 우리에게 중요한 issue일 뿐이지, 반대편에 앉아서 듣고 있는 그들에게는 항상 so what이거든. (p. 135)  


정말 중요한 것은 spec이 아니라 benefit이야. ... spec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네가 구매자에게 어떤 효용 가치를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야.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으로 어떤 결과를 생산해낸 경험이 있는지, 그로 인해 무엇을 배웠고 또 회사에 입사한 후엔 어떤 인재로서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야. (p.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
하지현 지음 / 해냄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과 전문의이자 건국대 의대 교수인 하지현이 쓴 <도시심리학>은 현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현대 도시인들의 문제를 크게 소통의 부재, 자아의 두 얼굴, 욕망의 가속도, 관계의 소용돌이로 나누고, 이들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다양한 주제와 예화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급한 전화도 없는데 왜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지, 헤어진 연인의 미니홈피는 왜 자꾸 들락날락거리게 되는지, 왜 별다방 커피는 깐깐히 고르면서 커피믹스로 탄 커피는 군말 없이 마시는지, 왜 노래방에 가면 부르고 싶은 노래는 포기하고 불러야 하는 노래를 부르는지... 평소 궁금했던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짠한 기분이 들었다. 매일 마주하는 도시인들의 얼굴은 한없이 강하고 차가워 보이는데, 그 얼굴들 뒤에는 이런 연약한 자아들이 숨어있다니 씁쓸하다.  

    

 

'정서적 허기'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미국의 학자 로저 굴드가 명명한 '정서적 허기'는 정서적으로 고통이나 괴로움, 외로움 등을 느꼈을 때 배고픔이 밀려오는 현상이다. 나도 바쁠 때나 사람들을 만날 때는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집에 오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급격히 허기를 느끼곤 한다. 불편한 회식 자리나 만남을 가지면 음식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탈이 나는 때도 있다. 반대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를 만나면 마음 놓고 열심히 먹는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과식을 해서 문제다. 나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걱정스러웠는데, 책에 따르면 다행히도(!) 저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한다. 마음이 놓이면서도 역시 씁쓸한 기분이 든다.

  

 

<도시심리학>은 인간의 문제를 개인의 본능이나 근원적 욕망, 후천적 학습과 환경 등에서 찾는다는 점은 심리학적이지만, 문제를 개인이 아닌 도시라는 범위로 확장하여 살핀다는 점은 사회학적이다. 도시라는 거시적 환경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점도 사회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여느 심리학 서적보다 재미있게 읽고 공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심리학적 인간이든 사회학적 인간이든 간에 도시라는 거대한 사회에 순응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자아를 지켜나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이 책이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소풍 때나 먹던 김밥은 어느새 '천 원 김밥'으로 변형되어 새벽이든 낮이든 누군가의 허기를 때우고, 과학과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신세대가 이전 세대들이 했던 것처럼 점집을 찾아 운명을 내맡긴다. 코만 조금 높이고 턱만 깎으면 인생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환상, 노량진과 신림동의 고시촌에서 한 방을 노리며 청춘을 보내는 고시족의 심리, 개인정보 누출에 지대하게 신경 쓰면서도 술 마신 뒤 차를 대리운전 기사에게 맡기고 코골며 자는 남자들의 이중잣대...... (p.5 작가의 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치열한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이해타산을 따져 행동한다. 이런 부득불한 상황이 기묘한 배고픔을 유발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배고픔은 먹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위장이 비어서가 아니라 마음속의 한 공간이 비어 있고 음식은 그걸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p.216 관계의 소용돌이) 
   
 한국의 특이한 교회 문화 중 하나가 부흥성회와 새벽기도다. 원하는 것이 있거나 신앙의 심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명제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이다.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들이고, 백팔배를 하고, 새벽기도를 위해 3시 반에 일어나 교회에 가는 행위는 모두 일맥상통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p.49 소통의 부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삽질정신 - 전설의 공모전 여왕 빡씬의 무한열정 다이어리
박신영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한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비법 내지는 전략이 반드시 있다. 어떤 회사는 신입사원 면접에서 대놓고 어떤 분야든 좋으니 1등을 해본적이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한번 1등을 해본 사람은 다른 일에 도전해도 다시 1등을 하기 위해 엄청난 끈기와 능력을 발휘할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물론 1등을 한 사람에게만 배울 점이 있는 건 아니다. 1등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이런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그들을 차별화한 '+1'을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삽질정신>의 저자 박신영은 대학 시절 제일기획 공모전 2년 연속 대상을 포함, 무수히 많은 공모전에 입상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공모전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제일기획에 입사하여 광고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저자는 이 책에서 공모전 입상 비법과 대학 생활, 인생에 대한 조언을 꼼꼼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자신이 그토록 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한 비법에 대해 '삽질정신'이라는 네 단어로 요약했다. 삽질정신이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하기로 한 일, 하고 싶은 일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환경이 어떠하든 될 때까지 파는 묵묵한 정신. 한 번 시작하면 깊게 파는 프로정신을 말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크리에이티브함을 요하는 광고와 그저 묵묵히 땅만 파는 '삽질정신'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저자는 '삽질을 하듯이' 몇 년 간 수많은 도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절로 내공을 쌓았고, '삽질 끝에 보물상자를 발견하듯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팟'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조언 중에서는 독서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경영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소스를 모두 독서에서 얻었다. 심지어는 '수익률 1위, 독서 펀드'라고까지 말했을 정도다.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좋은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 예전에 전병욱 목사님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책 한 권 읽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책 한 권 읽은 사람은 그것만이 진리인 줄 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람과는 대화가 성립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즉 자신만의 원칙에 갇힐 수가 없는 것이다. (p.188)

 

나는 책을 읽을 때 두 가지 관점에서 책을 선별하여 읽었다. 왜냐하면 기획서는 태생은 경영학이지만 그 궁극적 아웃풋, 아이디어, 전략은 사람들의 심장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의 총체여야 하기 때문이다. 로직이 강력한 기획서는 정이 안 가고 실험정신만 강력한 기획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노릇. 따라서 독서는 이성적이되 감성적이고, 논리 속에서 자유로운 역설적 매력을 지닌 기획서를 쓰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래서 하나는 경영 전략 관련, 하나는 크리에이티브 소스를 얻기 위해 읽었다.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