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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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그게 정말이라면 열 개 국어는 했겠다(ㅠㅠ). 근데 그게 정말이란다. 세계적인 블로거(www.fluentin3months.com) 베니 루이스가 현재 구사하는 외국어는 모두 12개. 그것도 어려서부터 배운 게 아니라 2003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배웠다. 그의 저서 <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에는 수천 개의 단어를 단시간에 익히는 방법, 외국에 가지 않아도 몰입 학습 하는 법, 몇몇 외국어를 시작하는 비결, 유창한 수준부터 능통한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심지어는 공짜로 혹은 저렴하게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 등 그가 직접 연구하고 체험한 외국어 학습 방법이 담겨 있다. 와, 이 책이 있으니 내년이면 나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에 다른 4개 국어를 더해 총 7개 국어를 구사하게 되겠구나! +_+ 

 

 

허나 들뜨지 말자. 저자가 말하는 '유창함'이란 원어민과 정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의학이나 법률 서적을 막힘 없이 읽는 수준이 아니라,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 대화에 참여한 어느 쪽도 긴장하지 않고 원어민들과 일상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 근데 뭐 그 정도면 딱 좋지 않나. 아니, 그 정도만 되도 좋겠다(ㅠㅠ). 단시간에 수천 개의 단어를 암기하고, 기초적인 회화문을 연습하는 지루한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어를 학습하는 동안 다른 부수적인 일이나 취미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본질적으로 언어는 몇 시간이면 배울 수 있지만, 1주일에 고작 몇 시간밖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3개월 안에 '유창해'진다는 건 무리다. 모든 시간과 자원을 외국어 학습에만 투입하는 단기 어학연수가 효과적인 건 그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반드시 외국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외국에 가지 않아도 몰입 학습하는 방법은 있다. 저자의 친구 카츠모토는 미국 유타 주에 살면서 일본 만화영화를 보고, 일본 만화책을 읽고, 좋아하는 공상과학 시리즈를 일본어 더빙판으로 보는 방식으로 단 18개월 만에 일본어를 비즈니스 회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습득했다. 나도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는 일본 연예인의 드라마와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일본 소설 원서와 잡지를 구해 읽으며 일본어를 독학해 현재 웬만한 일본어는 무리 없이 듣고 읽는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굳이 값비싼 외국어 교재를 사거나 직접 외국에 가지 않아도 자국에서 충분히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백 퍼센트 동의한다. 그래도 (카츠모토가 일본어를 공부한) 18개월이면 몰라도 3개월은 좀 짧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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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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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이 있으면 그 중에 세 명은 나를 좋아하고, 세 명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네 명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따르면, 나답게 사는 사람은 적어도 세 명의 친구는 남길 수 있다. 반대로 나답게 살지 않고 열 명 모두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던 세 명까지 놓치고 홀로 남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가 해석해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서양고대철학 연구자답게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활용해 비전공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아들러에 관한 책을 최근에 한 권 읽은 참인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둘의 대화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의 양면을 고루 살피고,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아들러 심리학은 크게 목적론과 공동체 감각이라는 두 가지 특징으로 나뉜다. 먼저 목적론은 과거의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내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심리적 태도를 일컫는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기존의 심리학자들은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성격이나 행동, 생활 양식 등을 야기한다고 보는 인과론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아들러는 과거의 원인에 주목해서 상황을 설명하면 모든 이야기는 저절로 '결정론'에 도달한다고 비판하며, 과거에 지배받지 말고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그런 아들러가 인간관계의 목표로 본 것은 공동체 감각이다. 아들러는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공동체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야말로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보았다. 반대로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즉 자기중심적인 인간이라며 비난했다. 열 명 모두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다가 다 놓치지 말고 좋아하는 세 명이나 잘 챙기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아들러 심리학으로 보아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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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속도 - 사유하는 건축학자, 여행과 인생을 생각하다
리칭즈 글.사진,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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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여름. 여동생과 단둘이 생애 첫 일본 여행을 떠났다. 둘 다 어릴 때부터 일본 만화며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지독하게 파고든 마니아(오타쿠?)인지라 여행에 임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여행 일정을 짠 탓일까. 6박 7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도쿄의 유명한 여행지란 여행지는 다 돌아보고, 중간에 가마쿠라, 에노시마까지 다녀오느라 여행 후 몸살을 앓았다. 몸이 '여행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대만 출신 건축학자 리창즈의 <여행의 속도>는 250~350km/h를 자랑하는 고속열차부터 두 다리로 걸으며 천천히 사유하는 도보 여행까지 저자가 직접 체험한 다양한 속도의 여행을 담은 산문집이다. 하드한 스케줄로 고생했던 생애 첫 일본 여행에서 그나마 편하고 좋았던 기억 중 하나가 에노덴을 탄 건데, 마침 저자도 에노덴을 타고 떠난 여행을 책에 소개했다. 에노덴은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잇는 전차로, 창밖으로 쇼난 해안과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고등학교, 일본의 고도 가마쿠라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노덴을 타고 저자가 찾은 곳은 가마쿠라에 있는 스타벅스. 이곳의 스타벅스는 도심의 일반적인 스타벅스와 달리 작은 풀장과 벚꽃 등으로 지역의 특색을 살렸다고 한다. 내가 가마쿠라에 갔을 때는 이런 곳이 없었는데 그새 생겼나보다. 다시 가보고 싶다.

 

 

아직 못 가본 곳을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도 이 책에서 많이 얻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의 고도 교토를 여행할 때는 에이잔 전철을 타보리라. 에이잔 전철은 교토에 얼마 남지 않은 노면전차 중 하나로, 교토 도심은 물론 히에이산으로도 연결되고, 가을과 초겨울 사이에는 단풍 구경을 위한 야간열차도 운행한다고 하니 꼭 타보고 싶다. 도쿄 스미다 강 위에 떠있는 야카타부네도 타보고 싶다. 에도시대의 전통 뱃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야카타부네는 예전에 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다. 뭘 타든, 어떤 속도로든 좋으니 올 겨울,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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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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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려진 소년이 타인들의 도움을 통해 어른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위저드'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마법과 주술 등 특별한 능력에 대한 내용도 나오긴 하는데, 그 능력이 마냥 위대하고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주의 순환을 거스르며, 그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제한 점이 신선했다. 책에서 나는 '물질계'와 '비물질계'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소녀시대처럼 예쁜 다리를 가지고 싶다고 바라면서 실제로는 스트레칭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한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약을 먹거나 의술의 힘을 빌려 단기간에 살을 빼도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결과가 아니므로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심하게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결국 마법의 힘을 빌리거나 바라는 것으로는 안 된다. 거기에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야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 교훈을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균형이라는 말로 대신하지 않았나 싶다.

 

  

확률 이론이 발달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연이나 기적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서 평소와 다른 힘이 발생하면, 그것과 일상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또 다른 유형의 힘이나 반대 극에 있는 힘이 한편에서 작용하여 지나치게 확산된 에너지의 흐름을 잡아당긴다. 그럼으로써 생성과 소멸의 논리를 이루어나간다. (p.119) 

 

파랑새는 말했다. 마법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모든 요소에 오감이 열려 있는 자. 양극성의 원리에 의해 하나의 힘은 그와 반대 극에 있는 다른 힘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는 거였다. 마법사는 그 자기장 안에서 생동하는 원소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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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글쓰기의 달인을 위한
로버트 그레이엄 외 지음, 윤재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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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솔직하고 깔끔하게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그들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좋으니 잘 쓰고 싶다. 그래서 틈틈이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역시 같은 이유로 고른 책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의 대부분 저자의 철학, 작법이나 테크닉, 퇴고 등 기술적인 내용에 치우친 '교본'인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한 준비부터 구상, 테크닉, 출판과 작가의 이념 등 글쓰기의 전 과정에 대해 꼼꼼히 소개한다. '글쓰기 아이디어'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일기나 노트를 활용하기, 작가의 젠더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 위해 상대 젠더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기, 필명을 사용하기 등 독자가 실제 글을 쓸 때 활용하면 좋을 법한 기법들을 소개한 점도 좋았다. 다만 이 책에는 영국 사례가 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인용되거나 언급된 작품들을 모르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본격적인 글쓰기 교본을 원하는 분에게는 이 책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글쓰기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보고 싶거나, 준비, 사전조사, 구조 만들기 등 글쓰기 과정의 특정 단계에 대해 정리된 책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주 동안 일기장을 활용해서 나중에 작품으로 발전시킬 자료를 수집하자. 여기에는 처음에 생각해낸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다양한 갈래로 발전시킨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등장인물, 내러티브, 형식, 평소 작품에 활용하고 싶었던 자투리 언어들, 당신이 읽은 스토리나 시에 대한 내용, 모방하고 싶은 작품들의 장점 등을 메모하자. 일주일이 지나면 작품 창작의 의욕을 돋우는 기획안이 탄생할 것이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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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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