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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의 목소리 5
나츠 미도리 지음, 치쿠야마 키요시 그림, 문기업 옮김, 스기모토 아야 협력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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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과 동물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만화 <꼬리의 목소리> 5권을 읽었다. 5권에는 ‘작고 말라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개한테 다이어트를 시키는 유튜버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이 고른 견종은 치와와인데, 치와와의 원종은 5kg이 넘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작은 사이즈의 치와와를 선호해서 몸집이 작은 치와와만 남기거나 일부러 몸을 작게 키워서 현재는 2kg 이하가 당연할 정도다. 원래 체격을 무시하고 작게 키우니 면역력이 떨어지고 병치레가 잦아서 병원비를 감당 못한 나머지 유기하는 사람도 많다.


더욱 화나는 건, 이 부부가 치와와는 물론 유치원생 딸한테도 가혹한 다이어트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작고 말라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부모가 잠시 외출한 동안 치와와에게 사료를 주려다가 실수로 엎지른 딸이 치와와와 함께 방바닥에 엎드려서 사료를 먹는 장면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이 밖에도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새 카페에 전시된 새들, 40년 전에 대유행한 이후 방치된 라쿤 등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로 인해 궁지에 몰린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충격적일 정도로 현실감이 넘치니 심장 단단히 붙잡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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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5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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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만화. 이시즈카 신이치의 본격 재즈 만화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5권을 읽었다.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하는 재즈 뮤지션이 되겠다며 혈혈단신 독일로 건너간 색소폰 연주자 미야모토 다이는 우여곡절 끝에 함께 할 동료들을 모두 모은다. 베이스의 한나, 피아노의 브루노, 드럼의 라파엘이다.


연주하는 악기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성격도 너무 다른 이들은 연습할 때마다 화내고 싸우기 일쑤다. 어찌어찌하여 베를린에서 첫 번째 라이브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오리지널 연주곡도 없이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만날 때마다 싸우느라 바빠서 리더도 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운전기사 겸 매니저인 가브리엘이 이들을 돕기로 해서 한시름 놨다.


자기가 도와줘서 성공한 밴드는 없지만 실패한 밴드는 무수히 봐왔다는 가브리엘이 왠지 모르게 미더운 건, 푸근한 인상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음악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열정 때문일까.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치고 투어를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먼바다로 출항하는 선원들의 모습 같다. 그 바다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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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 다리 2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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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사카모토입니다만>의 작가 사노 나미의 최신 연재작 <미기와 다리> 2권을 읽었다. 미기(일본어로 '오른쪽'을 뜻한다)와 다리(일본어로 히다리는 '왼쪽'을 뜻한다)는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다.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을 전전하던 미기와 다리는 마침내 마음씨 좋은 소노야마 부부에게 입양된다. 문제는 소노야마 부부가 미기와 다리가 동일 인물인 줄 알고 두 명이 아니라 한 명만 입양했다는 사실이다. 서로 헤어질 수 없었던 미기와 다리는 '히토리'라는 이름의 소년 '한 명'(일본어로 히토리는 '한 명'을 뜻한다)을 연기하며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미기와 다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추억 때문에 일부러 이 마을에 온 것은 지난 1권에서 밝혀졌는데,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멀쩡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았던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번 2권에서 처음 드러난다.


미기와 다리, 어머니가 남의 집 침대 밑에서 숨어지냈다니.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지하실 벙커를 연상케하는 충격적인 전개에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침대 밑에서 숨어지내야 했는지 궁금하고, 미기와 다리가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려져 있는 과거의 진실을 밝혀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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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주인 신장판 1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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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주인>을 알게 된 것은 2017년에 개봉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 때문이다. 정확히는 영화에서 주인공 '만지'를 연기한 기무라 타쿠야가 속한 그룹 SMAP의 오랜 팬인 덕분이고. 영화 홍보 영상을 워낙 많이 봤기 때문에 영화의 대략적인 설정이나 줄거리는 알고 있었는데 정작 원작인 만화는 볼 생각을 못 했다. 심지어 사무라 히로아키의 다른 작품인 <파도여 들어다오>를 몇 년째 재미있게 보고 있으면서도.


마침 <무한의 주인 신장판>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기에 읽어보았다. 이야기는 불로불사의 몸을 지닌 검객 '만지'가 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소녀 '린'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린의 부모는 '승리야말로 검의 길'이라고 여기는 일도류 수장 아노츠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린은 부모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린 자신은 아직 어리고 힘도 약하고 검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한다. 그런 린에게서 자신의 여동생의 모습을 발견한 만지는 갈등 끝에 린을 도와주기로 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면 사람을 백 명이나 벤 무시무시한 검객 만지가 눈앞에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아 복수하러 나선 소녀를 돕는 전형적인 무협 만화 같지만, 인물들의 구체적인 대사나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불로불사의 몸을 가진 만지는 사람을 백 명, 천 명씩 죽일 수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죽을 수 없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생명의 가치, 삶의 소중함을 전하려 하지 않았나 싶다.





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소녀 린의 변화 역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1권에서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2권에서 린은 자신이 하려는 복수 역시 죄 없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또 다른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깨닫고 갈등한다. 게다가 자신의 눈에는 언제나 옳게만 보였던 아버지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틀리게 보일 수도 있음을 알고 좌절한다. 이 밖에도 만지와 린이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죽음의 가치,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게 하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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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신경쓰지 말고 가주세요!! 1
이가라시 유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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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실력을 지닌 프로 만화 어시스턴트 '아시다 마모루'는 16세에 데뷔한 미소녀 만화가 '마시로 마도카'의 작업을 돕게 된다. 출근 첫날, 아시다는 일자리를 소개해준 마시로의 언니로부터 그동안 마시로가 고용했던 어시스턴트들이 모두 도망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체 마시로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마시로의 '문제'는 의외로 금방 밝혀진다. 아시다가 마시로의 작업실 문을 열자마자 마시로가 자위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이거라면 그동안 고용했던 어시스턴트들이 도망간 이유를 납득할 만하다. 자위를 안 하면 작화를 못 한다는 마시로와 옆에서 만화가가 자위를 하든 말든 작업에 집중하는 아시다. 누가 더 대단한 걸까? ㅋㅋㅋ


사실 처음엔 '뭐 이런 만화가 다 있어?' 싶었는데,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 자신이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 뭐가 나쁜가 싶고, 그동안 여성의 자위를 다룬 만화가 과연 있었나 하는 의문도 든다. 이 또한 남성 독자들을 위한 눈요기라면, 성별을 바꿔서 미소년 만화가가 자위를 안 하면 작화를 못한다는 설정의 만화가 나온다면 여성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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