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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5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평점 :
1권부터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 만화. 이시즈카 신이치의 본격 재즈 만화 <블루 자이언트 슈프림> 5권을 읽었다.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하는 재즈 뮤지션이 되겠다며 혈혈단신 독일로 건너간 색소폰 연주자 미야모토 다이는 우여곡절 끝에 함께 할 동료들을 모두 모은다. 베이스의 한나, 피아노의 브루노, 드럼의 라파엘이다.
연주하는 악기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성격도 너무 다른 이들은 연습할 때마다 화내고 싸우기 일쑤다. 어찌어찌하여 베를린에서 첫 번째 라이브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오리지널 연주곡도 없이 잘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만날 때마다 싸우느라 바빠서 리더도 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운전기사 겸 매니저인 가브리엘이 이들을 돕기로 해서 한시름 놨다.
자기가 도와줘서 성공한 밴드는 없지만 실패한 밴드는 무수히 봐왔다는 가브리엘이 왠지 모르게 미더운 건, 푸근한 인상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음악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열정 때문일까. 마침내 모든 준비를 마치고 투어를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먼바다로 출항하는 선원들의 모습 같다. 그 바다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