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서: 관노트                                                     

2024년1028

제목:  we are young


지난주 토요일 북경 배드민턴 한인 연합대회에 참가 했었다.

나는 C 남복 출전을 했다. 작년 이맘 D조에서  C 승급하기 위해 4년의 시간동안 공을 들여야 했었다.  

D조는 항상 나에겐 죽음의 조였다

회마다 우승과 준우승 2팀만 승급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제일 치열하다

초심에서 D조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D조에서는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그동안 매년 대회에 참가해서 항상 좌절의 맛을 너무 많이 봐서 포기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해야했다. 포기하지 않은게 정말 이상 정도로 아주 집착하며 운동을 했다.

그땐 알라딘에서 책도 주문해서 읽고 (동호인 배드민턴, 시작해 배드민턴, 배드민턴 전술 등. 빠짐없이 사놨다.) 



레슨도 열심히 받고 레슨 받은 내용은  기록에 남겼다.  학교 수업 내용을 필기 노트에 남겨 둔다는 식으로 나름 훈련 일지를 기록 했었다.  

배운 것을 복습하는 의미도 있고  다른 이유는 혹시라도 나처럼 늦게 배드민턴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참고가  만한  남겨 두 싶었다.



45살에 시작한 운동, 일찍 시작한 운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닌 같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이제 수로는 5년차가 되었다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며 겨우 승급을 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이번 대회에서는 C조에서 B조로 가는 승급에 도전하게 되었다.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우승을 해 버렸다.

주위의 사람들의 반응도, 자신도 믿을 정도로 내가 우승을 해버린 것이다.

결승에 오른 상대는 설이(내 큰 아들) 팀이다. 같은 또래의 중장년층이 참가하는 대회에 이제 18살인 설이도 C조에 참가 했었다

예선에서 나는 설이에게 졌었다. 그래서 2위로 올라가 다른 1위랑 준결승을 치뤄 이긴 후 결승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설이가 지금 한창 때라 순발력과 힘이 장난이 아니다

남들이 말 하길  아빠와 아들의 대결은 대부분 아들이 이긴다고 했었다

오직 편은 완산(내 아내) 만 내가 이기길 바랬다.

설이네 팀은 예선 전승으로 상대방 아저씨들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의 점수차로 아주 쉽게 결승에 올랐다.

우리팀은 첫번째 경기에서 설이 팀에게 이미  졌었다. 하지만 이후 다른 팀들을 아주 힘겹게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야 말았다. 그 과정이 무지하게 힘들었다.


내가 파트너보다 나이가 많고  친다.  

상대팀은 그런 나의 상황을 알기 때문에 전부 나에게만 집중 포화를 쐈다.

나는 나에게 오는 콕을 막기에 만 급급했다.  피하고 싶지만 콕이 나를 쫓아오는 처럼 항상 한테만 콕이 날라 왔다

그렇게  이리저리 구르다 보니 다리에 경련이 심하게 났다

그래서 잠시 경기를 중단 하기도 했 시합 후 의사에게 간단한 물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평소 보다 긴장하고 힘이 들어가니 근육들이 많이 뭉쳐 버렸다

어쨌든 쉽게 결승에 오른 설이와 다르게 나는 너무나  힘들게 결승에 올라 간 것이.


결승 초반 부터 설이 팀에게 6 차이로 지고 있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응원하던 완산도 결국 설이가 이기겠구나 하며 포기하고 밥먹으로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반이 넘어 가면서 흐름이 묘하게도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흘렀다.

설이팀이 번의 실수를 것이다

이때 파트너가 살리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막판에 역전에 성공하고 마지막 끝내 2점차이로 우리가 설이팀을 이겼다.  

사실 설이팀에게 지더라도 준우승이므로 B조로 승급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우승까지 하게 것이다.  

평소 아빠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설이인데 이번에야말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것이다

나중에 설이 말로는 라켓을 바꿔서 진거 라고 패배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내가 공식적으로 이긴건 이긴거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거다. 설이야.


결국 내가 우승을 차지하고 설이는 준우승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완산도 A 여복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날 우린 가족은 서로 함께 축하하고 행복해 했다.

정말 하면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같다

거기다 하나 덧붙이면, "하면 된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래,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결국 바라는 바는 이루어 지는 것이다.



대회 뒷풀이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시합때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며 배경음악을 뭘로 할까 하다가  그룹 FUN   WE ARE YOUNG  선택 했다.

마음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은 이 순간 영원한 젊음에 머무를 것이다. 

 


tonight~  we are young ~ so let's set the world on fire 


지금 이 순간 ~  우린 젊어~  그러니까 세상에 질러버리자.


we  can burn brighter than sun    tonight~  we are young~  


우리 태양보다 밝게 타오를 있어.  지금 이 순간~   우린 젊어~



10월의 어느 멋진 날, 우린 젊었다.  


설이의 공격. 하루종일 난 이런 공격을 수도 없이 막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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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10-28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우승 축하축하 합니다.👍👍👏
그것도 젊은 청년을 상대로~~
집중 포화를 멋진 수비로 막아내시는 마힐님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안세영 선수처럼요^^
근데 아내분께서 정말 마힐님을 응원했을까요?
마음 속으로는 설이를~~ ㅎㅎ

마힐 2024-10-28 21:33   좋아요 1 | URL
아휴..... 불감당한 과찬이세요.. 안세영 선수는 제 입장에서 보면 그냥 신(神)이어서 제가 감히.....
비교 불가예요. ㅎㅎ
그래도 저 한테는 시합이 아니라 전투 였던 것 같아요. 영혼까지 다 태웠어요. ㅎㅎ
그 후유증으로 지금 까지도 온 몸이 쑤십니다.
페넬로페님 말씀 보고 저도 혹시나 해서 다시 아내 한테 유도심문으로 물어 봤는데요. 진짜로 저 응원한 것 맞은 것 같아요 ㅎ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자목련 2024-10-29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승, 정말 멋지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마힐 님은 젊고 젊습니다!

마힐 2024-10-29 11:52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도 젊고 젊습니다! 우리 모두 젊어요! tonight~ we are young~
축하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ㅎㅎ

cyrus 2024-11-01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Death)의 조라서 D조였군요... ㅎㅎㅎ 우승 축하드립니다. 마힐 님이 경기에 뛰는 모습이 있는 사진은 없나요? ^^

마힐 2024-11-01 23:49   좋아요 0 | URL
cyrus 님도 민턴을 치시는 지요? 업계의 용어를 아시는 걸 보면…ㅎㅎ 축하 감사합니다. 얼굴 빨개지게 치는 것만 몇 장 찍혔던데 그건 못 올려요. 자세도 엉망이고 창피 합니다. ㅠㅠ 내년 시합때 스매싱 자세 찍히면 그땐 올려 볼께요. ㅎㅎ Cyrus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잉크냄새 2024-11-24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아는 지인도 북경에서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하시던데...
아마 같은 동호회가 아닌가 싶네요.
그분도 we chat 에 우리는 젊다는 문구를 중국어로 올리셨더군요.

마힐 2024-11-25 12:1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늘 북경 날씨는 비가 내릴 듯하며 춥네요.
지인분께서 북경에서 배드민턴 동호회로 활동하시는 군요.
북경에 5개의 한인 동호회가 있어서 일년에 2~3번 정도 함께 교류전을 합니다.
같은 동호회가 아니라더도 아마도 안면은 있을 수 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그나마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중에서 배드민턴이 지금의 저한테는 비교적 맞는 것 같아요. 잉크냄새님 께서도 건강하시길 바라며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