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49일차

<一如體玄/일여체현/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兀爾/올이망연/올연히 인연을 잊어서>

 

당나라 시절, *백장선사(百丈懷海720~814)  깨달음을 얻자 많은 수행자들이 가르침을 받고자 선사 문하로 모여들었다.

선사는 날마다 법회를 열어 설법을 하며 대중들을 일깨워줬다.

그러던 어느 , 법회를 마치고 선사가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대중들 가운데 한 노인이 눈에 띄었다.

노인은 일전 부터 계속 자리에 앉아 선사의 법문을 유심히 들었다.

그때 노인도 선사와 눈이 마주치자 선사를 향해 조용히 다가왔다.

선사님, 제가 할 말이 있사옵니다.

무슨 말이신가요.

노인은 잠자코 있다가 사람이 모두 나간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제가 사실은 사람이 아닙니다.

백장은 노인의 말에 놀라지도 않았다. 오히려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원래 절의 주지였으나 전생에 대답 한번 잘못하여 지금 여우의 몸을 받았습니다.

그래, 무슨 대답을 잘못해서 그러한 육도 윤회를 헤매고 있는가요?

전생에 어느 수행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수행을 잘한 사람은 죽어서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 당신은 뭐라 답했소?

불락인과 (不落因果)!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만 답이 잘못되었는지 500세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아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대가 내게 다시 한번 물어 보시오, 내가 답해 드리다.

수행을 잘한 사람은 죽어서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불매인과(不昧因果)! 인과에 메이지 않는다!

불매인과한마디에 여우의 몸을 쓴 노인은 절을 하며 말했다.

제가 이제서야 500생동안 묶여있던 여우의 몸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심약불이(心若不異)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일여(萬法一如) 만법이 한결 같느니라

일여체현(一如體玄) 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올이망연(兀爾) 올연히 인연을 잊어서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인과를 벗어날 없다.

인과는 바로 불교에서는 업이라고도 한다.

업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이 된다.

업이 바로 인연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연을 잊게 된다는 것은 인과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

한번 잘못한 인연으로 인과에 떨어진 여우 노인은 백장선사의 인과에 메이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에 비로소 벗어나게 되었다.

만법이 일여함은 바로 인과가 붙을 없는 자리이다.

자리에서는 어떤 인연도 업도 녹아지게 된다.

여우 노인은 백장선사에게 자신의 몸을 거두어 장사를 지내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사라졌다.

다음날, 백장선사는 절안의 대중들을 불러 모았다.

암자 바위 밑을 살펴보게 하니 과연 죽은 여우 한마리가 있었다.

선사는 사람의 제사와 같은 형식으로 여우의 *천도재(薦度齋) 지내주었다고 한다.

불락인과 혹은 불매인과, 인과에 떨어지는가, 아니면 인과에 메이지 않는가.

대답의 차이를 있는가.

: 一如:   , 같을 여: 하나와 같다. 즉 한결 같다

體玄:  근본 , 오묘할 현: 본체가 현묘하다.

兀爾: 우뚝할 , 같을 이 : 홀로 우뚝하다

: 잊을 , 인연 연 : 인연을 잊다

* 백장회해(百丈懷海:720~814):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겠다던 회양의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었던   마조도일(馬祖道一:709~788)선사의 제자이다. 스승 마조의 마음이 부처 라는 사상을 이어 받아 선종의 황금 시대를 열었던 선사이다.

*천도재(薦度齋):  천거할 ,   ,  의례 . 글자 뜻 그대로 불교에서 죽은 망자를 불법에 귀의시켜 영가를 극락과 같은 좋은 곳으로 보내는 의식을 뜻함.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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