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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그러나 이 모든 일들보다 훨씬 더 내 마음을 괴롭힌 것은 ,
아이들이 이제 호응이를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사실이었다 .
이미
경험해 봤기에 , 나는 호웅이가 위축되어 있는 걸 알아
차릴
수 있었다 . 몇 번은 그 녀석에게 말을 걸어 보려 하기
도
했다 . 그러나 호웅이는 자존심이 센 놈이어서, 내 호의에
관심이
없는 척 했다 . |
장강명 ,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 ㅡ
( 본문 45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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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에서 |
학교 급식 비리 문제에서 친구의
왕따 문제로 , 정의감에 시작한 행동으로 보이던 기준의 행위는
어느덧 지능적인 계산아래 높은
점수를 의식한 정치적인 활동으로 , 단순한 배려였을지 모를 일이 전체적인 확산으로까지 퍼져 단순히 부모가 가진 직업이 그 학교 교사라는 신분 때문에 교직원과
동급으로 묶이는 친구였던 호웅의 처지 .
중간에서 기준과 호웅의 친구면서
날지도 걷지도 못하는 새같은 나" 가 호웅을 보며 괴로워 하는
심리를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잡아내본다 .
사실 , 제목이 왜 새들은 나는
게 재미 있을까 ㅡ 가 되는 부분도 무척 매력적이고 가장 이 글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인데도 , 저
부분을 잡아 낸 데엔 척" 하는 나와 호웅의 자세가 어쩐지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
이미와 , 알아챈 것의 차이 ,
그리고 척하는 것들의 사회가 다행히" 란 사회" 모습인 걸까 ...?!
기준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사회인인 척 , 호웅은 호웅대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사회인인 척 , 그런게 아닐까 ? 호웅은 수학셈
아들여선지 속셈을 아주 잘 하고(응?) 기준은 진보사회운동가여서 주제를 파악 잘 하고 (응?)
아 , 다소 엉뚱하게 해석해 미안하다만 , 하하핫...
이전에 미생이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보다가 장그래의 어머니가 첫 출근을 하는 아들에게 손수건을 챙겨주며 어른인 척 하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하란 말에 울컥 했던 기억이 새삼스러운 건 ,
아마 안 괜찮은데도 괜찮은 척하는
것부터 먼저 배우기 시작한 탓이 아닌가 ,
왜 괜찮지 않은건가 고민을 진지하게 해보기도 전에 , 그냥
괜찮은 걸로 받아들이는게 너무 쉬워진 세상에 , 음 , 엄살을 우리는 정말 진지하게 해봐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 그걸 엄살이라고 하면 곤란한데, 아프면 아프다고 !)
그런 생각이 들기에 오래오래 저
문장이 생각을 잡아 챈다. 그거면 되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