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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11월은 당신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
이제 밤이 되어도 당신은 비밀을 품고 오지 못하네
기차는 8시에 떠나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아픔을 남긴 채 안개 속에
5시에서 8 시까지 앉아만 있네

ㅡㅡㅡ기차는 7시에 떠나네, 중에서ㅡㅡㅡㅡ

˝아그네스 발차˝의 목소리로 듣는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노래가 민요라는것도..
대중에 많이 알려진 노래라는 것도
나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들어보니 익숙한 곡이었는데..
신경숙의 책에선..암호같은 세계였다.

사실.
8시에 떠나는 기차..
그들만의 암호로..
7시에 떠나라..주문하고 있으니..
암호가..맞다.

다만,
책 속의 그녀..너무 아픈 나머지 기억을 꼭꼭 묻었지.

노랫말처럼
비밀을 품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처럼..

그녀의 책
깊은 슬픔을..필사하고 보낸 시기가 있다.
필사적으로 버텨낸 시기.
나로 선 깊은 슬픔을 그렇게 밖에 토해낼 수밖에..
없어서..견디는 방법이 그 뿐이어서..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필사하기 시작하고..아직 끝은 못내고...
긴 여행을 한 셈..

잃은 것이 더 많은지 얹은 것이 더 많은지
그것은 이 책의 필사를 마저 끝내고..나면..
그때쯤..알게될까..

사람을 하나 보내고..사랑을 깨칠 때마다..
그녀의 책을 베끼는 시간이..늘어가니.
어쩌면 더 많이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님..너무..깊이 사랑하는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바라는데..건강한 방법으로 건강하게 악수하며
이별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고..
적어도..잘보내주고..잘 싸우며..잘..헤어질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프다고..감히..나는 바란다.
모두ㅡ 사랑만이 다는 아니나..사랑이 아니면..
또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누가 뭐라고해도..
이작가가..가장 좋다.
애작가를 꼽으라 하면..이 사람.
신경숙.
당연하게 말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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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1-29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읽었는데..내용은 기억이 하나도안나요. ㅜ ㅜ

[그장소] 2015-01-29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가까이 있자..고 말하는 작가.
어디든 닿아있고자 하는 작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깎아아내리지 않을
사람.이라는 제목을 쓰고..잣죽먹는 시간이라는 제목을..쓰고..너를 잊어 본 적이
없단다..라고 제목을 위로 처럼 써주는 작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살고있다고...! 라며..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가...ㅎㅎㅎ

해피북 2015-01-30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책을 필사 하시는군요! 정말 멋진 독서를 하시는거 같아요ㅎ 저는 엄마를 부탁해만 읽어놔서 신경숙 작가님의 매력을 아직 잘 몰라 다른 책 읽어보려 준비해놨어요 저두 이런 애뜻함을 맛보고 싶어요 ㅋ

[그장소] 2015-01-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게요..왜.그리 애틋한지..언제부터 그랬는지 시작은 모르겠는데..아마 처음 라이코스 라는 인터넷 계정이 생기고 거기에 자유게시판이 있었는데..제가 글을 쓰면..사람들이 신경숙작가 얘기를 하곤했어요. 비슷한 느낌이라고.. 그래서..팬이 되기도하고..그런데 인터넷은
새벽에 통 잠이 안오는 속에 이야기 거리가 잔뜩일때만 들어간다는 거죠..쏟아내고..또..일상속에서 책을보고 사회생활하고..가끔 들어가보면..엄청 댓글이 달려 놀라곤 했어요. 근데..그 글들이
없어졌어요..아까워요..다신 그 느낌으로 못 쓰는데..필사는 아이 갖고..태교처럼...했다고..

칼리아예프 2015-01-30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이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글이 너무 좋아요. 필사 다 하시고나서 또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궁금합니다.

[그장소] 2015-01-30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게..2000년대가 오기전의 책을..좋아한다니 어쩐지 미안해 지지만..
이 작가들을 정리하며 나가야 할것 같아서.
곧 마무리가 되니..새로 시작하는 필사가 정해지면..알려볼께요.

나와같다면 2015-01-31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 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차고 솟아 오르는 거야

이 책에선 항상 음악이 들려요....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그장소] 2015-01-3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애조 띤..가락..
음악도 같이 걸 려고 해봤는데..
저는 왜..못하는지..ㅠㅠ;

yamoo 2015-02-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신경숙 작가 전집을 모았더랬습니다. 어느 순간 처분할 작가군에 들어가 책을 모두 처분했다지요. 저 위에 책도 그때 처분한 이후로 신경숙 작가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현재 여류작가 작품은 전경린이나 은희경 그리고 배수아 작가 정도만 사서 보는데, 이것도 2년 전이네요. 한국 소설 읽지 않은지 2년 넘은 거 같습니다. 책을 보니 엔날 생각이 나 몇자 적었습니다~

[그장소] 2015-02-03 19:37   좋아요 0 | URL
이유가 있으실테죠..한때 전집을 모으던 작가에서 처분할 작가군이 된 데에는...저는 전경린작가도 은희경 작가도 배수아작가도 좋아서
가능하면 모으는 편입니다.배수아씨까지는 몰라도..은희경씨.전경린씨..모으고있죠..신간이 나오면 기쁘고요.
2년 전.. ... 이후엔 해외문학만 보시는 건가요? 고전으로 돌아갔다..해야 하나..? 세계문학..말예요...

yamoo 2015-02-04 23:27   좋아요 1 | URL
이유가 있습니다. 도저히 공감하지 못하는....그니까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요..ㅋ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 입니다..ㅎㅎ 하성란, 조경란 작가도 빠이빠이 했어요~ 이상문학상 수상집도 2009년 이후로는 한 권도 안삽니다. 08년까지 모았던 거 다 처분했구요..현재 그래도 은희경, 전경린, 배수아 작가의 책들은 갖고 있습니다. 한 때 애정했던 작가들이라...아직 전경린과 배수아 작가 신간이 나오면 들춰는 봅니다.ㅎㅎ
세계문학 읽기도 버거워요. 철학사에서 소개되던 원전을 각개 격파 하고 있는지라 소설 읽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세계문학은 읽어요. 요즘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을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그장소] 2015-02-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어보는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아..의외의 대답이기도..하고..재미있는 답이기도 합니다.철학원전..
각개격파.하는데 모쪼록 부족한 제 눈도 뜨게 해주시고요..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그럼..남은 오늘의 조각까지..모두..알차시기를..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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