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 많은 폭력 속에 살고 있고, 그 폭력에 의지하여 살기까지 한다. 긴급한 이유도 없이 강의 물줄기를 바꿔 시메트를 처바르고, 수수만년 세월이 만든 바닷가의 아름다운 바위를 한 시절의 이득을 위해 깨부수는 것이 폭력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고속도로를 1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는 것도 폭력이고, 복잡한 거리에서 꼬리물기를 하는 것도 폭력이다. 저 높은 크레인 위에 한 인간을 1년이 다 되도록 세워둔 것이나, 그 일에 항의하는 사람을 감옥에 가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너는 앞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다. 의심스러운 것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며, 세상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폭력이다.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폭력이 폭력인 것을 깨닫고, 깨닫게 하는 것이 학교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처방이다.(2012)

                                       페이지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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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재가수행자들은 까마귀 같고, 어떤 재가수행자들은 나이팅게일 같다.

 어떤 승려들은 말을 예쁘게 하고, 어떤 승려들은 흉측하게 한다.

 그런 소리들은 각자의 속성에서 나올 뿐이다.

그런 소리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 훈련은 사물과 현상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

 

 

책상 위에 붙여둔 구절을 읽었다.

언제나 한 발 늦게 깨닫는다.

각자의 속성에서 나올 뿐인 말을, <나>에 대한 말로 오해하고 반응하는 일.

반응하고 난 뒤에야 진짜 나를 본다.

그게 내 공부의 현주소다.

자기에게 속지 말 일이다.

나름대로 마음 공부 되었다고 스스로 믿으며 속고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 거울.

자극과 반응 사이의 자유.

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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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0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5월도 3분의 1이 지나가네요.
마음도 자유도 사랑도 평생 공부인 것 같아요.
나쁘지 않은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혜덕화 2013-05-10 14:29   좋아요 0 | URL
4월 내내 춥더니 5월이 보여주는 햇살은 따사롭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서 지난 주 심은 고춧대가 잘 자라겠구나, 고마운 마음입니다.
늘 한결같이 있어주어 고마운 존재들이 있습니다.
님과 몇몇의 낯익은 이름들은, 그래서 알라딘을 한동안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만듭니다.
'나쁘지 않은 봄날'이 아니라
매일 새롭고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잠깐 성질내고, 숨고르기 하느라 쓴 글.^^
안부 물어주셔서 고마워요.
마음엔 평화, 세상엔 행복_()_

라로 2013-05-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오랫만이세요~~~. 반가와요~~~와락.
사람 거울,,,,그렇군요...하긴 저도 오늘 님이 쓰신 글이 와닿는 경험을 했답니다.
혜덕화님이 멀다시니 저는 까마득한게 아득하네요,,ㅠㅠ
오늘도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지만...ㅠㅠ

혜덕화 2013-05-10 14:36   좋아요 0 | URL
시아님, 잘 지내시죠?
저도 그럭저럭, 가끔 성질내고 또 반성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나와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 내 인연따라 내가 불러 들인 것임을
잠깐씩 잊고, 열을 낼 때가 있습니다.
어느 스님 말씀이
'니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느냐' 하면 자기가 지옥을 만드니,
'그래, 너나 나나 풋과일인데, 풋과일은 떫은 맛을 낼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하라셨는데, 떫은 풋과일끼리 서로 잠시 자기를 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 알게 되는 거죠. 내가 아직도 풋과일이구나,,,
고마워요. ~~~와락 반겨주셔서.^^
_()_

서재의꿈 2013-07-1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접속하여 들어와 봅니다.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이 < 성난 물소 놓아주기 >입니다.
여러 번 읽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혜덕화님은 늘 좋은 구절을 가까이 두시는군요^^*


늘 평안하세요()

혜덕화 2013-07-20 22:1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같은 책을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아잔브라흐마 스님의 불교 티비 법문도 들으면 행복해 진답니다.
덥지만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_()()()_

이누아 2013-07-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러 가끔 와도 요즘은 거의 서재에도 들르지 않았는데 그간 님도 뜸하셨네요. 님의 글 읽다 보니 생각나는 책구절 있어 서재에도 남기게 되었어요. 몇 년 간 불교서적 외에 거의 책을 안 봤는데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치료 수업 들으면서 안 읽던 책도 읽고,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저를 오래 짓누르고 있던 죽음이 제 옆으로 자리를 옮긴 것 같아요. 죽음 때문에 저는 기도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수행이 생존이라고 했었지요. 전에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죽고 싶은 심정에서 조금 떨어지니 말을 할 수가 있네요. 요즘은 "자기기만"에 대해 생각합니다. 불기자심과 비슷한가요?^^ 님의 서재에 오니 속의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잠시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가벼워요. 가벼운 마음으로 님께 말 걸 수 있어 좋네요. 고맙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혜덕화 2013-07-20 22:12   좋아요 0 | URL
이누아님, 정말 오랫만이예요.
서재가 있어 이렇게 가끔이라도 소식 전할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아가들은 많이 컸겠지요.

저는 요즘 물질로 가벼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옷도, 화장품도, 음식도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많이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누아님의 가벼움에 저도 행복합니다.
수행이 생존이 아니라, 매 순간의 호흡처럼 되기를
게으른 저 자신에게, 가벼워진 님에게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_()()()_
 

Between stimulus and response there is a space.

And in that space lies our power and freedom.

 

-서광스님 법문 중에서 인용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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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찍 출근하는 날엔 선암사에 들른다.

한 달 전 쯤 우연히 배가 고픈듯 우는 고양이를 만났다.

가방 안을 뒤져도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어서 그 날 이후로 핸드백에 <천하장사>를 하나 사서 넣어 다녔다.

한 달 가량 그렇게 넣어 다녀도 만날 수가 없어서 , 다른 데로 갔나보다 했는데 지난 주 월요일에 다시 만났다. 그런데 포동포동 살 찐 새끼가 3마리 옆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새끼들은 털도 윤이 나고 활발하게 장난을 치는데, 어미는 뼈만 앙상했다.

반가운 마음에 가방에 든 소시지를 주었더니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도 아쉬운 듯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

새끼들은 사람을 경계하는 지 아예 옆에 오지도 않는데, 어미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 같았다.

다음날, 소시지를 좀 더 넣어서 선암사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혹시 못만나면 어쩌나 했는데, 어제 먹이 준 자리에 기다린 듯이 있다가 나를 보더니 가까이 오는 것이 아닌가.

 

수요일은 비가 많이와서 못만나고, 어제까지 4번 만났다.

어젠 더 맛있는 거 줄 거라고 치즈가 섞인 햄토리를 사 갔는데, 의외로 처음엔 먹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고양이에게 말했다.

"아줌마는 방학하면 이 시간에 못 와. 그러니 너도 절 주변에서 살려면, 입맛에 맞지 않아도 공양간 음식에 길들어야 해. 공양간의 채식이라도 먹어야지 새끼 키우고 살지."

 

뼈만 앙상한 어미를 보면서, 주름 깊은 부모님과 시어머니와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생각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배고픈 고양이를 먹이면 되지, 거기에 부모의 모습을 연상한 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

내 생각에 내가 또 걸려 넘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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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7-1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안녕하셨나요?
우리집이 길냥이들 무료급식소가 된것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배고파 보이는 어미 고양이 한마리 ^^ 요즘도 사료 한 가마니 사면 금방 없어져요.

혜덕화 2012-07-15 09:19   좋아요 0 | URL
야클님, 반가워요.
아기가 많이 컸죠?
몇살쯤 되었나요?
님의 서재에 가서 정보를 보충해야겠군요.^^
야클님처럼 데려다 키울 용긴 없구요, 가끔씩 티비에 보니 절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있더락요.
그 고양이가 절 음식에 적응하길 바란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7-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선암사...순천 쪽에 사시나요? 고양이가 잘 커야 할텐데요.

혜덕화 2012-07-15 09:22   좋아요 0 | URL
아뇨, 순천 아니고 부산에 당감동에도 선암사라는 오래된 절이 있어요.
순천 송광사같은 풍취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에 가면 참 좋아요.
고요하고 깨끗한 마당과 시원한 바람과 단정한 절 풍경.
그러게요.
새끼들 건강한 거 보니까, 어미도 아마 새끼 낳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지 곧 회복되겠지요.
인간보다 고양이가 더 예민한 심성을 지녀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리라 믿어요.
나 만나기 이전에도 잘 지내왔듯이...^^

노이에자이트 2012-07-15 13:53   좋아요 0 | URL
아...선암사가 부산에도 있군요.부산이 산이 많아 경치좋은 곳이 꽤 있는 편이죠.

기억의집 2012-07-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고파서 음식쓰레기통 뒤지는 길고양이가 불쌍해서 집에서 먹던 음식 주다가 매일 그 시간이면 저를 기다리는 모습 때문에 이젠 고양이 사료 사다 놓고 갔다주게 되었어요.
야클님 말씀대로 고양이 사료 사면 금방 없어지긴 하지만, 한번 시작하니 끊기가 뭐 하더라구요. 혜덕화님도 아마 눈에 아른아른 거리실 거에요. 오늘은 비가 와서 몇번을 왔다갔다했는데, 오지 않았더라구요. 배고플텐데....어디서 뭐하는지^^

혜덕화 2012-07-15 09:25   좋아요 0 | URL
고양이 사료도 있나봐요.
저는 개도 고양이도 키워보지 않아서 개만 사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야클님도 기억의 집 님도 저보다 한 수 위의 보살님들이시네요.^^
오늘 마트 가면 고양이 사료를 사야겠어요.
비 오면 안보이더군요.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hnine 2012-07-1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혜덕화님의 이 페이퍼 읽고서 오늘 남편에게 이 얘기 해주면서 저녁 먹었네요.
'측은지심' 얘기도 했고요.

혜덕화 2012-07-15 09:31   좋아요 0 | URL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도 우리를 측으지심으로 키우셨겠지요.
저는 요즘 그 고양이를 보면서 지장전에 들를 때마다 온 세상의 부모라는 위치에 있는 모든 유정, 무정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어제도 엄마께서 손가락에 마비가 온다고 병원을 갔더니 의사가 MRI를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 듣고 마음이 짠했습니다.
워낙 부지런한 분이라 별일은 아니겠지만,누구나 늙고 병드는 무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우리 부모님은 건강하셨으면 하는 집착은 내려놓아지지 않는군요.^^

프레이야 2012-07-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좋은 일 하시네요. 저는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줘본 적이 없어요.
제 사는 주변에선 보이지도 않구요.ㅠ
당감동 선암사는 꼭 한 번 가본 적이 있어요. 올해 2월인가 그랬는데
참 좋더라구요. 천천히 한 바퀴 걸었더랬어요. 불자는 아니지만 가끔 절에 가곤해요.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요. 이기적인 방문이지요.^^

혜덕화 2012-07-15 20:18   좋아요 0 | URL
좋은 일은 님과 야클님과 기억의 집 님이 하고 계시구요, 저는 그냥 가끔 마주치는 고양이 먹이를 몇 번 주었을 뿐이예요.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꼭 절이 아니라도 산이나 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마음오 고요해지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나무나 산, 물, 바위는 우리처럼 바글바글 끓이고 살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주는 에너지가 우리를 치유하는 거라고.
님도 배고픈 길냥이를 만났더라면, 먹이를 주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책읽어 주는 몸보시가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라로 2012-07-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고양이 이야기가 이렇게 큰 가르침을 주다니요!!
저는 님의 마지막에 쓰신 글을 읽고 망치로 한 대 얻어맏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동안 뜸하셨지만 혜덕화님의 일상은 늘 정진하는 나날이군요~.^^
건강하신것 같아 기쁩니다.^^

혜덕화 2012-07-15 20:23   좋아요 0 | URL
서재 브리핑에 뜬 님의 글을 읽었어요.
이름이 바뀌어서 누구신가 했거든요.
여전히 바쁘게, 소녀처럼 살고 계시더군요.
내가 지은 생각에 내가 걸려 넘어지는 일.
꼭 그 순간 알아차리지 못하고 뒤늦게 알아차린답니다.
정진까지는 아니고, 사이비불자로라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중이예요.^^

BRINY 2012-07-1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기르던 생쥐(얼룩무늬 마우스)가 그 작은 몸으로 4마리 아가들 먹여살리고는 기운이 빠져서 일찍 세상을 떠났던 생각이 나네요. 어느 정도 큰 아가들 4마리가 한번에 젖달라 몰려들면 엄마 몸이 들릴 정도였는데 전혀 불평 안하고 엄마 노릇 잘하다 자식들만 키워놓고 일찍 갔어요. 저도 눈물 나네요.

혜덕화 2012-07-16 15:49   좋아요 0 | URL
세상에 신이 대신 보낸 사람이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나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은 부모인 것 같지는 안지만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 참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고양이든, 생쥐든, 사람이든
제 목숨 내어줄 수 있는 대상은 '새끼'인 가봐요.
부모님께 받은 거 자식에게 갚고 산다고들 하지만, 제대로 갚으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작년에 딸기 모종을 세포기 심었는데 딸기는 구경도 못했다.

그런데 올 봄 3~4평 정도의 넓이가 딸기가 퍼져서 자라더니 어느새 이 만큼의 첫 수확을 했다.

크기는 그야말로 엄지 손톱만한 작은 딸기이지만 밭에서 익은 딸기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너무 예뻐서 찍어두었다.

매주 일요일엔 텃밭에서 잡초 뽑고 새로 올라오는 상추, 깻잎, 케일 등 그 주에 먹을 것만 따는데도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

비오면 텃밭에 식물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어서 비오는 날도 좋아하게 된다.

농사 지어보니, 맑으면 맑은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무궁무진 댓가 없이 주는 햇살과 바람과 자연의 모든 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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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5-29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는 '심은 해'보다 '심은 이듬해'부터 신나게 퍼져요.
아마 다음해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거둘 테지요.
열매를 다 따지는 마시고 좀 무르거나 작은 알맹이는
다시 흙땅에 내려놓아 주셔요.
그러면 이듬해에 더 기운을 내어 한껏 만난 딸기를
베풀어 줄 테니까요~

혜덕화 2012-05-29 11:4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작년에 처음 농사 시작해서 이제 겨우 내가 먹는 야채들의 떡잎과 잎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엔 잡초와 심어 놓은 것도 구분을 못했으니까요.^^
정말 맞는 말이예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베풀어 준다는 말은....
고마워요.^^

정부미 2012-06-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을 많이 읽고 계시군요. 제가 본 사람중에, 최고십니다.ㅎㅎㅎ 지금은 어디 계시지요? 전 주학에 근무중. 가까이 왔습니다. 얼마전 해인사엘 두 번 다녀왔습니다. 백련암도요. 해인사 하면 생각나는분들이시잖아요. 모두들 잘 계시죠?
전 지금, 신영희의 판소리. 춘향가를 사와서, 부지런히 듣고 있는 중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는데, 정작 아는게 없어서요. 해인사 입구에 세계문화유산이란 큰 간판이 생각납니다. 판소리는 잘 모르고, 그냥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영희 님의 판소리는 귀에 잘 들어옵니다. 목소리도 시원하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언젠가 또 뵐 날이 있겠지요?

혜덕화 2012-06-29 21:34   좋아요 0 | URL
오랫만입니다.
저는 요즘 화엄경 읽고 현각 스님의 금강경 공부하고 주말엔 농사짓고 평온합니다.
화엄경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아무런 감동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고 사경하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꿈에 누군가가 제 어깨를 만져주셨는데 몇 달 계속 아팠던 어깨가 나았습니다. 화엄경 사경한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경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이 삶을 어떻게 망상으로 이끌어 가는지, 순간순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항상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수행의 부족이겠지요.
무주상보시는 제가 각해 보살님께 받은 기도였는데, 이제야 그 진정한 의미를 알 거 같기도 합니다.
늘 여여하시기를..._()()()_

정부미 2012-10-0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하고, 9월중순에 이미경, 강물레 선생님 만나서, 못마시는 소주에 맥주를 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왈. 옆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세상 참 좁지요? 선암사에 갈 정도면, 사찰바로 아래있는데... 친한 친구도 6학년 부장하고 있습니다. 가끔 교실에 들러,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고, 선암사 아래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선암사는 편안하니 고향같은 곳입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글로나마 가끔 뵈니, 좋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많이 반성됩니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즘은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참으로 열심히 곁눈질을 하면서 장점을 찾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처님이란 말씀이 실감납니다. 왜 진작에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고,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그나마 늦게라도 알게 되어, 천만다행입니다.

책을 읽으시다가, 좋은 책이 있으시면, 소개도 좀 해주시고 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