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가수행자들은 까마귀 같고, 어떤 재가수행자들은 나이팅게일 같다.

 어떤 승려들은 말을 예쁘게 하고, 어떤 승려들은 흉측하게 한다.

 그런 소리들은 각자의 속성에서 나올 뿐이다.

그런 소리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 훈련은 사물과 현상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

 

 

책상 위에 붙여둔 구절을 읽었다.

언제나 한 발 늦게 깨닫는다.

각자의 속성에서 나올 뿐인 말을, <나>에 대한 말로 오해하고 반응하는 일.

반응하고 난 뒤에야 진짜 나를 본다.

그게 내 공부의 현주소다.

자기에게 속지 말 일이다.

나름대로 마음 공부 되었다고 스스로 믿으며 속고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 거울.

자극과 반응 사이의 자유.

참 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3-05-0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5월도 3분의 1이 지나가네요.
마음도 자유도 사랑도 평생 공부인 것 같아요.
나쁘지 않은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혜덕화 2013-05-10 14:29   좋아요 0 | URL
4월 내내 춥더니 5월이 보여주는 햇살은 따사롭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서 지난 주 심은 고춧대가 잘 자라겠구나, 고마운 마음입니다.
늘 한결같이 있어주어 고마운 존재들이 있습니다.
님과 몇몇의 낯익은 이름들은, 그래서 알라딘을 한동안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만듭니다.
'나쁘지 않은 봄날'이 아니라
매일 새롭고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잠깐 성질내고, 숨고르기 하느라 쓴 글.^^
안부 물어주셔서 고마워요.
마음엔 평화, 세상엔 행복_()_

라로 2013-05-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오랫만이세요~~~. 반가와요~~~와락.
사람 거울,,,,그렇군요...하긴 저도 오늘 님이 쓰신 글이 와닿는 경험을 했답니다.
혜덕화님이 멀다시니 저는 까마득한게 아득하네요,,ㅠㅠ
오늘도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지만...ㅠㅠ

혜덕화 2013-05-10 14:36   좋아요 0 | URL
시아님, 잘 지내시죠?
저도 그럭저럭, 가끔 성질내고 또 반성하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나와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 내 인연따라 내가 불러 들인 것임을
잠깐씩 잊고, 열을 낼 때가 있습니다.
어느 스님 말씀이
'니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느냐' 하면 자기가 지옥을 만드니,
'그래, 너나 나나 풋과일인데, 풋과일은 떫은 맛을 낼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하라셨는데, 떫은 풋과일끼리 서로 잠시 자기를 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 알게 되는 거죠. 내가 아직도 풋과일이구나,,,
고마워요. ~~~와락 반겨주셔서.^^
_()_

서재의꿈 2013-07-1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접속하여 들어와 봅니다.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이 < 성난 물소 놓아주기 >입니다.
여러 번 읽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혜덕화님은 늘 좋은 구절을 가까이 두시는군요^^*


늘 평안하세요()

혜덕화 2013-07-20 22:1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같은 책을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아잔브라흐마 스님의 불교 티비 법문도 들으면 행복해 진답니다.
덥지만 행복한 여름 보내시길....
_()()()_

이누아 2013-07-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러 가끔 와도 요즘은 거의 서재에도 들르지 않았는데 그간 님도 뜸하셨네요. 님의 글 읽다 보니 생각나는 책구절 있어 서재에도 남기게 되었어요. 몇 년 간 불교서적 외에 거의 책을 안 봤는데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치료 수업 들으면서 안 읽던 책도 읽고,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저를 오래 짓누르고 있던 죽음이 제 옆으로 자리를 옮긴 것 같아요. 죽음 때문에 저는 기도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수행이 생존이라고 했었지요. 전에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죽고 싶은 심정에서 조금 떨어지니 말을 할 수가 있네요. 요즘은 "자기기만"에 대해 생각합니다. 불기자심과 비슷한가요?^^ 님의 서재에 오니 속의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잠시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가벼워요. 가벼운 마음으로 님께 말 걸 수 있어 좋네요. 고맙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혜덕화 2013-07-20 22:12   좋아요 0 | URL
이누아님, 정말 오랫만이예요.
서재가 있어 이렇게 가끔이라도 소식 전할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아가들은 많이 컸겠지요.

저는 요즘 물질로 가벼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옷도, 화장품도, 음식도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많이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누아님의 가벼움에 저도 행복합니다.
수행이 생존이 아니라, 매 순간의 호흡처럼 되기를
게으른 저 자신에게, 가벼워진 님에게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