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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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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고 단숨에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도서관에 가서 그가 쓴 책을 찾아서 읽으면서 글 읽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신간 "11분"을 읽으면서도 평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이렇게 산뜻하게 포장해
낼수 있는 그의 능력에 놀랐다.
수돗물을 정수해서 차가운 생수를 만들어 내듯 그가 만들어내는 문장은 신선하다.
하지만 수돗물은 정수해도 수돗물 아닌가.
"마리아"라는 여자를 통해 "성"에 대해, "창녀"에 대해 그럴듯한 포장을 한다고 해서 그 삶
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내가 좋아하는 또 한사람의 작가인 밀란 쿤데라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밀란 쿤데라의 책을 관통하는 어구 "그럴수 밖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의 이유가 모든 생에는 있다.
타인이 보기엔 어처구니 없는 이유들도 본인의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삶
의 이유가 되듯이 이 책 또한 또 하나의 "그럴수 밖에"를 합리화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의 삶에 대해 내 잣대를 가지고 무어라고 판단하거나 비판 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 만의 삶의 잣대를 가지고 살아가므로.
성을 돈을 받고 파는 창녀나, 결혼이라는 제도의 안정과 성을 바꾸는 것이나 크게 봐서는
다를게 없다.  마리아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을 속이지 않
는다는 것. 세상 사람을 모두 속여도 자신을 속일 수 없기에 신이 마음에 있다고 하지 않는
가. 세상의 모든 마리아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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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손바닥에서 30년
쿠치키 다케도 지음, 김해석 옮김 / 해누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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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쿠치키 다케도라는 사람이 50세에 다카하치 신지선생과 만나서 배우고 경험한 30년간의 생생한 기록이다. 그는 젊어서 술과 담배에 절어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선생의 강연을 듣게 되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며 살게된다.
나는 평소에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첫부분은 믿을 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세상에 꼭
믿을 수 있는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믿기로 했다.
사람이 사람을 엽기적으로 죽이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매일 지구상에 일어나는 일
이 아닌가.  
하지만 계속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 이분의 특히 강조하는 것이 "반성참선"이라는 것을 알았
다. 우리는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혹은 일주일에 한번쯤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의 일기만 봐도 내 잘못을 쓰기보다는 남들이 내게 어떻게 했는지, 그에 대해
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만 있고 나 자신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는 부족했다.

물이 맑아야 달이 비치듯이 내 마음이 거친 파도인데 누굴 비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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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김재웅 지음 / 용화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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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라딘에서 어떤 분의 서재에서 추천한 책이라 구입했다.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정말 가슴 떨리는 환희심을 느낄 만큼 감동받았다.

금강경에 대해 설명한 책을 몇권 읽지는 않았지만 금강경의 핵심이 살아있는 책이다,

 

불교 신도가 아니라도 한번쯤 사람과의 관계에 회의가 생겼을때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책.

좋은 책을 만난 인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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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노래
비노바 바베 지음, 김문호 옮김 / 실천문학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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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가바드 기타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의 일부라고 한다.

그것을 비노바 바베가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이다.

전에 한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번엔 책을사서 다시 읽었다.

두번째 읽어도 새롭다.

오래된 옛날의 서사시라기 보다는 현대의 철학 서적이나 명상 서적을 보는 듯,느낌이 생생하다.

이 책은 인간이 가져야 할 의무(스바다르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신은 죽지 않으며 몸은 덧없다는 사상의 기초 위에 자신의 의무를 찾기 위해서, 혹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의 무지를 부추기는 암흑의 치료법이 나와있다.

암흑이란 바로 게으름과 잠과 태만과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 서적도 그렇고 인도나 티벳의 명상 서적도 그렇듯이 이 책 또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조금 다르다면  수행의 구체적인 방법론이기 보다는 좀 더 알기 쉬운 이론 서적인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오히려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격정-열정-또한 암흑의 한 단면으로 본 것은 무척 새롭다.

"격정은 암흑의 다른 한쪽 면입니다. 격정의 주요한 특징은 모든 것을 다 하고자 하는 욕망, 초인적인 행위를 하고자 하는 과도한 야망입니다. 무언가를 부수고 다시 고치고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쓰레기를 캐어와 진주라고 이름 붙입니다.  그것을 어딘가에 사용해야 하니까 귀에 코에 구멍을 뚫고 그것을 달고 다닙니다. 왜 사람들은 유행하는 차림을 가지고 야단법석을 하는 것입니까? 이 모든 것이 격정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격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항상 선택하고 포기하는 일로 분주합니다. 매일 마음이 바뀝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공허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보시가 남을 위한 이타행이 아니라, 내가 잘 자라게 해준 사회에 대한 빚갚음이란 말도 새롭게 들어왔고 여인들이 원을 이루기 위한 기도도 그런 목적을 가진 기도가 점점 진짜 신앙으로 자라게 되므로 여인들의 기도를 하찭게 보면 안된다는 구절도 이번에 읽으면서 만나게 되었다.

내적인 순수함이 노력에서 부드러움으로, 부드러움에서 아름다움으로, 아름다움에서 무로 화한다는 구절도 너무 아름다웠고, 죄짓지 않는 오만함보다는 죄를 짓고 살더라도 겸손함이 덜 죄가 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겸손"의 미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노바 바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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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지혜 - 내 안에 잠든 힘을 깨워라
디팩 초프라 지음, 박윤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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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은 과연 "고요"라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눈만 뜨면 온통 시끄러움이 판치는 세상에서 고요의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의 내면과는

언제 만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명상의 중요성을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제시한다.

 하루에 한시간 정도는 책에서도 멀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침묵의 시간을 가지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판단하지 말라, 수용하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언제나 분석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일이 내면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을 읽고 나도 당장 내일부터 있는 그대로 보리라 다짐해 본다.

 

짧고 가볍지만 내용의 깊이는 무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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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4-05-1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용은 "가만히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삶에서 "얼음, 땡"놀이에서 얼음을 맞은 것처럼 가만히 있어 보는 겁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만물이 숨쉬는 소리까지 들을 수도 있습니다. 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듣지 못한 것뿐이더구요. 책보다 읽는 이의 마음이 더 좋은 듯 느껴집니다.

비로그인 2004-10-08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고 또 리플달으신분의 글에 더 기분이 좋아져요.. 마음이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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