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딸기 모종을 세포기 심었는데 딸기는 구경도 못했다.

그런데 올 봄 3~4평 정도의 넓이가 딸기가 퍼져서 자라더니 어느새 이 만큼의 첫 수확을 했다.

크기는 그야말로 엄지 손톱만한 작은 딸기이지만 밭에서 익은 딸기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너무 예뻐서 찍어두었다.

매주 일요일엔 텃밭에서 잡초 뽑고 새로 올라오는 상추, 깻잎, 케일 등 그 주에 먹을 것만 따는데도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

비오면 텃밭에 식물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어서 비오는 날도 좋아하게 된다.

농사 지어보니, 맑으면 맑은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무궁무진 댓가 없이 주는 햇살과 바람과 자연의 모든 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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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5-29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는 '심은 해'보다 '심은 이듬해'부터 신나게 퍼져요.
아마 다음해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거둘 테지요.
열매를 다 따지는 마시고 좀 무르거나 작은 알맹이는
다시 흙땅에 내려놓아 주셔요.
그러면 이듬해에 더 기운을 내어 한껏 만난 딸기를
베풀어 줄 테니까요~

혜덕화 2012-05-29 11:4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작년에 처음 농사 시작해서 이제 겨우 내가 먹는 야채들의 떡잎과 잎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엔 잡초와 심어 놓은 것도 구분을 못했으니까요.^^
정말 맞는 말이예요.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베풀어 준다는 말은....
고마워요.^^

정부미 2012-06-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책을 많이 읽고 계시군요. 제가 본 사람중에, 최고십니다.ㅎㅎㅎ 지금은 어디 계시지요? 전 주학에 근무중. 가까이 왔습니다. 얼마전 해인사엘 두 번 다녀왔습니다. 백련암도요. 해인사 하면 생각나는분들이시잖아요. 모두들 잘 계시죠?
전 지금, 신영희의 판소리. 춘향가를 사와서, 부지런히 듣고 있는 중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는데, 정작 아는게 없어서요. 해인사 입구에 세계문화유산이란 큰 간판이 생각납니다. 판소리는 잘 모르고, 그냥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영희 님의 판소리는 귀에 잘 들어옵니다. 목소리도 시원하고요. 항상, 건강하시고, 언젠가 또 뵐 날이 있겠지요?

혜덕화 2012-06-29 21:34   좋아요 0 | URL
오랫만입니다.
저는 요즘 화엄경 읽고 현각 스님의 금강경 공부하고 주말엔 농사짓고 평온합니다.
화엄경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아무런 감동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고 사경하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꿈에 누군가가 제 어깨를 만져주셨는데 몇 달 계속 아팠던 어깨가 나았습니다. 화엄경 사경한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경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이 삶을 어떻게 망상으로 이끌어 가는지, 순간순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항상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수행의 부족이겠지요.
무주상보시는 제가 각해 보살님께 받은 기도였는데, 이제야 그 진정한 의미를 알 거 같기도 합니다.
늘 여여하시기를..._()()()_

정부미 2012-10-0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학하고, 9월중순에 이미경, 강물레 선생님 만나서, 못마시는 소주에 맥주를 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왈. 옆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ㅎ
세상 참 좁지요? 선암사에 갈 정도면, 사찰바로 아래있는데... 친한 친구도 6학년 부장하고 있습니다. 가끔 교실에 들러,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고, 선암사 아래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선암사는 편안하니 고향같은 곳입니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글로나마 가끔 뵈니, 좋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많이 반성됩니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즘은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참으로 열심히 곁눈질을 하면서 장점을 찾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처님이란 말씀이 실감납니다. 왜 진작에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고,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그나마 늦게라도 알게 되어, 천만다행입니다.

책을 읽으시다가, 좋은 책이 있으시면, 소개도 좀 해주시고 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