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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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은 글의 모음에 왜인지 당황했다.

이 감독의 작품도 단 하나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아했고...

분명 좋아할 타입인데 왜 안본건지 모르겠다.

의문과 당혹으로 읽었는데,

사실 에세이 내용도 그다지 재밌진 않다.

반전이라면 그럼에도 이 감독의 작품은 다 보고싶어졌다는 것.

아마도 영화를 보고나면 이 재미없는 에세이를 쓴 감독에게 호감을 느낄지도 모를일이다.


2015. Oct.

멈춰 서서 발밑을 파내려가기 전의 조금 더 사소하고, 조금 더 부드러운 것. 물 밑바닥에 조용히 침전된 것을 작품이라 부른다면, 아직 그 이전의, 물속을 천천히 유영하는 흙 알갱이와 같은 것. 이 에세이집은 그런 흙 알갱이의 모음이다. -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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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10-0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에세이는 재미 없군요!

hellas 2015-10-04 09:27   좋아요 1 | URL
네 그러네요 유감이지만
 
바베트의 만찬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이자크 디네센 지음, 추미옥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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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 뭔가 조용한 격려받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

다만 너무 조용하달까.

2015.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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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시리즈. 만들면서 점점 작아지는 단점.

에스프레소보다 크고 머그보다 작은 사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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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10-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자기는 구우면서 30프로는 작아진다는데 사이즈가 참 예측하기 힘들어요.
어쩜 이리도 잘 만드셨을까요?
색깔도 예뻐요.

hellas 2015-10-04 08:16   좋아요 0 | URL
예쁘긴 해요. 사이즈도 귀엽고. 계속 만들고 있긴 합니다. :) 칭찬에 힘입어 열심히!!

로제트50 2015-10-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손잡이가 저렇게 생긴 컵은
불안하더라구요..
정말 예쁜 잔을 샀는데 손잡이가
저래서 멍때리고 있다가 놓칠까봐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hellas 2015-10-04 22:39   좋아요 0 | URL
손안에 딱들어오는 사이즈라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식후 티타임에 적당한 사이즈? 랄까. 잘사용해주세요 컵이 쓸쓸? 하지 않게:)
 

야상과 루즈핏 트렌치코트를 지어입었습니다. 대략 오륙십만원이상 아낀듯 ㅋㅋㅋㅋ

배가 고파서 자랑타임을 가져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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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10-03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어떻게 이런옷들을 만드실수 있는거죠? ^^
옷도 이쁘지만 옷에 걸맞게 몸매가 좋으신 hellas님 짱입니다요~~ ^^

hellas 2015-10-03 18:32   좋아요 0 | URL
느릉느릉 만들면 어느새 완성~ 이랄까요 ㅋㅋㅋ 과찬이시네용>_<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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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 말머리

말머리만 읽고 끄덕끄덕.

매일 매일의 나와 사이가 좋다는 것. 무척 어려운 일이다.

기본이상의 자기애를 탑재했다 하더라도 나는 지겨운 습관같은 존재라서...

어느 샌가 익숙해 졌는가 싶은 순간 진절머리나는 진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것.

이 매우 설득력있는 말머리를 직접 쓴 사노 요코씨는 절대적으로 친절한 인간은 아니다.

아닐뿐더러 고약한 구석마저 있다.

거칠것 없이 좋아하고 싫증내고 화내고 슬퍼하고, 마치 자기 말만 하는 아이같은 구석이 있는 노인네.

그런데 왠지 이 할머니 보면 볼수록 귀엽고 호감이다.

아마도 좋았다 싫었다의 변덕과 고집이 타인에게만 향해있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도 당차게 꼴불견이라고 비웃을수 있는, 엄청난 뒷배라도 있는 자의 자신감 같은거...

어쨌거나 별 생각 없이 가벼운 에세이나 읽어보겠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매우 유쾌하게
, 어느 일면은 찡하기도 하면서 읽은 책.

실제로 죽음에 임박한 저자가 매 순간 어떤 기분으로 살아갔을지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

이 책 안의 사노 요코씨는 매우 담담하게 인생을 정리하고 성실하게 즐기다 죽음을 맞이 했을 거라고 믿게 된다.

오랫만에 만난 유쾌하고 그야말로 솔직한 에세이라고!!!

주변에 막 추천해야지!:)


2015. Oct.

유리공예가인 마리는 "인간은 생산적이어선 안 돼. 쓰레기나 만들 뿐이니까"라고 말했다. 본인은 실로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만들면서도 이런 말을 한다. "난 불가연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거야." 자각있는 예술가는 훌륭하다. -p. 42

"난 죽어 마땅한 못된 할머니가 될 게 틀림없어." "괜찬아,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까. 괜찮아." 노노코는 나를 위로했다. 뭐가 괜찮다는 걸까. -p. 92

짧은 여행을 다녀와서 곧바로 책 300권에 사인을 했다. 마칠 때쯤에는 당연히 녹초가 되었지만, 나는 이걸로 먹고 사는 것이다. 독자는 신입니다. 고맙습니다. -p. 111

암은 좋은 병이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병문안 오는 사람들이 멜론 같은 걸 사온다. 나는 또 굴뚝이 되어 있다. 모두들 얼굴을 찌푸리며 "요코 씨....."하고 아연실색한다. 제아무리 애연가라도 암에 걸리면 담배를 끊는다지. 흥, 목숨이 그렇게 아까운가. -p. 113

문득 돌아보니 나는 요즘 시대에 완전히 뒤처져 있었다. 확실하게 깨달았다. 내 시대는 끝났다. 그리고 나도 끝났다. 이 시대에서는 더 이상 제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이를 어쩌나. 하지만 내 심장은 아직까지 움직이고, 낡아빠진 몸으로도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이를 어쩌나. Y씨, 미안해요. 나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말았어요. 내다 버리세요. -p. 145

나에게도 이처럼 젊은 시절이 있었던가. 청춘이란 자신의 젊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너도 머지않아 나처럼 되겠지. 아, 고소하다. -p. 151

50년 전에 나는 이라크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어떻게 생긴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상상해본 적도 없다. 그러나 지금은 무수히 많은, 정리할 수조차 없는 정보의 단편들이 나 같은 늙은이한테까지 쏟아져서 세계를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p. 181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아아, 이런게 정신병이다. -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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