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8
미하일 레르몬토프 지음, 오정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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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러시아는 이미 그렇게 만들어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새로워지는 일뿐이다. - 6, 서문

서문에서 엄청난 패기를 보여주더니만... 그러나 서문의 패기로 끝나는게 함정.
타민족과 여성 혐오적 시선이 불쾌하니 읽을 맛도 안나고, 인내심을 끌어모아 보려해도 결국엔 대충 읽게 되었다.

‘악한 영혼의 역사 조차도 흥미롭고 유익하다‘라고 말하는 연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선동의 의미일까? 자긍심의 표현일까?
한 눈에 반할 만한 미모의 여성을 묘사하는 워딩이 여러 종자가 섞였다고.... 한숨....
인간의 기쁨과 슬픔에 관여할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주인공은 대체 뭘까.
남의 일인듯 위악을 떠는건지....
페초린을 알아가는 것이 독자의 과제라고 말하는 해설의 글에 굳이 왜?라는 생각만 남는다.

- 만약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삶이란 그다지 많은 걱정을 할 가치가 없음을 알 게 될 것을...... - 48

2020.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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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채 2022-09-06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기대하고 읽으신 건지 모르겠네요. 냉소, 이기주의, 염세가 만연하는 당대 러시아 사회에서 전형적인 위악을 떠는 인물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이것이 인간의 나쁜 성질, 어쩌면 우리의 거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내포하는 작품이기에 당연히 비뚤어지고 편견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물들 밖에 없죠.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감정이 상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벨라 이야기? 아님 타만 이야기? 아님 공녀 메리 이야기? 물론 주인공이 여자를 가볍게 다루는 영악한 남자인 것은 맞지만 다른 남자에게도 똑같은 태도를 지녔고 (애초에 주인공은 인간 관계에 대해 냉소적인 남자죠) 이걸 여성 혐오라고 해석하는 것은 비약적입니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여성을 묘사하는 표현도 여느 문학 작품에 나올 법한 감각적인 표현들이 전부입니다. ‘워딩‘을 운운하면서 이런 묘사들마저 내키지 않으시다면 푸쉬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웬만한 거장들의 문학 작품은 못 읽으실 겁니다. 서문도 해설도 작품에서 시사하는 바와는 다른 포인트로 받아들여 일종의 편견적인 관점을 유지한 채 일부 표현만 보고 타민족/여성 혐오가 들어나는 책이라 판단한 당신은 자신만의 치우친 관점으로 인간들을 대하는 주인공 페초린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네요. 차분히 다시 서문부터 시작해서 정독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악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세상의 어두운 일면을 첨예하게, 은밀히 풍자적이게 풀어쓴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