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페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너무 최강이라 여기저기서 미움받는 리처. ㅉㅉ

- 해야만 할 일의 한계를 넘어서는 건 군인의 도리가 아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군대를 모을 때부터 정해진 철칙이다. 군대라는 사회에서 과도한 의욕은 결국 자기 파멸을 초래할 뿐이다. 특히 실탄과 민간인이 개입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 149

- 아가리가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누구든 계획을 짤 자유가 있는 법이다. - 447

2022. feb.

#어페어 #리차일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대 집에서 혼자 읽어야 할 책.
눈물이 폭포처럼.

가슴아리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쓰여 있는데, 그 담담함이 긴긴밤을 고독하게 버티며 지내 온 존재들의 태도같다.

지구상 홀로 남은 유일한 흰바위 코뿔소 노든.
그의 막막한 외로움은 주인공이 동물이라고 해도 간절하게 다가왔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평원으로, 동물원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분노와 원한을 가지게 된 노든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전쟁까지 겪게 되는데 그 여정에 함께하는 윔보를 잃고 홀로 알을 지키는 치쿠의 상황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웠다.

살아남는다는 최종적인 의무, 그것에 대항하는 시련들이 그 임무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아이러니.
삶의 냉혹함과 다정함과 슬픔과 희망이 코뿔소와 코끼리와 펭귄을 통해 오롯이 전달된다.

루리 작가의 글과 그림 모두 너무나 아름답다.
너무나 멋지고 슬픈 동화.

얼마나 슬픈지 리뷰를 쓰다가 또 울어버렸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노든의 코와 귀는 자라지 않았다. 대신 뿔이 있을 뿐이었다. 노든은 어렴풋이 자신이 코끼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노든의 코나 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무리가 따르던 할머니 코끼리는 이렇게 말했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 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12

-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15

- 그날 밤, 노든과 치코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 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 되었다. - 57

- 어느 순간부터인가 치코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다. 노든은 알에 대해 딱히 별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어쩐지 기분 좋았다. - 63

- ˝죽는 것보다 무서운 것도 있어. 이제 나는 뿔이 간질간질할 때 그 기분을 나눌 코뿔소가 없어. 너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오늘은 바다를 찾을 수 있을지, 다른 펭귄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겠지만 나는 그런 기대 없이 매일 아침 눈을 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노든이 나와 같이 바다에 가고 싶어 한다고,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었지, 절망을 품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 말 없이 긴긴밤을 넘기고 있었다. - 87

-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 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눈을 떨구고 있던 노든이 대답했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 94

-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노든에게 말했다.
˝노든, 복수하지 말아요. 그냥 나랑 같이 살아요.˝
내 말에 노든은 소리없이 울었다. 노든이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났다. 우리는 상처투성이였고, 지쳤고,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 남았다. 세상의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 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 남았다. - 104

2022. jan.

#긴긴밤 #루리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2-05-15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무려 별이 5 개!! 🤩

hellas 2022-05-15 18:45   좋아요 0 | URL
눈물바람 장난 아니예요 ;ㅅ;
 
원티드 맨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는 히치하이크를 하다 사건에 휘말린다.
하필 그 차가 범죄자와 그들의 인질이 된 여성이 탄 차였다.

- 난 늘 실망하며 살고 있소. 세상이 자꾸 날 실망시키는 걸 어쩌겠소. - 243

2022. feb.

#원티드맨 #리차일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문장이 서글픔을 딛고 일어서는 조금 다른 의미의 긍정 파워로 무장되어 있다.
이제까지 나의 모든 문제와 한계, 어쩌구니 없음이 단 하나의 병명으로 정의되고 나서, 그것이 홀가분하지 않았음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일것이다.
직접 겪어 보지 않았고 주변에도 딱히 ADHD인 사람이 없어서 그 어려움과 좌절을 백퍼센트 이해는 못하겠지만...

행복을 설계하는 ADHD로 살기 수칙!은 해당 환자가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요령인 것 같다.
배가 고프기 전에 끼니를 챙기고,
타인의 평가의 매몰되지 않고,
잔소리는 잔대답으로 넘기고,
나쁜 말 한번 걸러 말하고,
중요한 일은 여러번 체크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중시하고,
나를 변호하는 사람은 일단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아무래도 이해가 안 되면 포기할 줄도 알고,
창피함을 꺼리지지 말고,
나의 장점도 가끔 돌아 보고,
약간의 인내를 더 짜내고,
벌어진 일에 낙담 말고,
고민 할 시간에 일단 움직이고,
연장자는 상식적으로 우대하고,
웃음을 베풀고 등등.

- 당시 난 몹시 지쳐 아무거나 신뢰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실제로도 믿어지는 것들은 전부 믿었다. 나는 과학을 너무 몰라 차라리 맹신해 버리는 사람이었다. 의학을 농담이나 교양으로 소화할 수 없어서 의학이 가진 권능에 모든 불안을 걸었다. 나를 규정하는 언어를 만나 기쁘다가도 단어들의 함의를 생각하며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 9

- ˝모르겠다.˝라는 있다 진술과 싸우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표현들의 힘을 빌렸다. 이것은 시간 여행 없이 나의 과거 혹은 미래와 화해하려는 기록이다. 내 질환과 삶이 나를 기만한다면, 나역시 불가능을 기만하겠다는 다짐이이기도 하다. - 11

- ‘든 것 없이 가벼운 인생‘은 관점을 바꾸자 ‘잊음으로써 가뿐해 지는 인생‘이 되었다. 나는 계속 사사로이 절망스럽겠지만, 그것들이 지속되지 않기에 결국은 행복해질 것이다. - 19

- 제 스트레스 하나 못 다루면서 타인의 스트레스를 챙기는 나의 위선이 웃기지만, 모두가 각자의 문제로 시끄럽고 고독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 89

- 무용함과 무용은 한끝 차이라 하릴없이 삐걱대는 나날도 전부 춤이었다고 말이다. - 243

2022. mar.

#젊은ADHD의슬픔 #정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트리플 10
심너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소심한 사람이 쓰는 용감한 이야기 같은 이야기들.

- 가끔은, 그토록 빛나던 순간이 있었다는 게 모두 우스운 거짓말 같았다. - 11

- 도영은 씩 웃었다. 가슴 속에 있던 불안감이 많이 가셨다. 멍청한 짓이 이렇게 시원하다면, 앞으로도 멍청하게 살고 싶었다. 괜히 똑똑하고 불안한 일 하지 말고. - 58

- 저는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없지만, 다른 인생도 딱히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다들 멋있고 어른스럽게 살고 있다고 서로를 기만하지만, 실상은 모두 어영부영 살아가는 것 뿐이라구요. 이렇게 생각하게 되서 기쁘냐구요? 그럴리가요! 그냥 영원히 어린채로, 꿈만 꾸는게 더 나았어요. - 110

- 행복은 델타에서 오는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 도달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지점을 향해 내가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을 준다고 믿고 싶습니다. - 159

2021. Dec.

#꿈만꾸는게더나았어요 #심너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