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개의 힘 1~2 - 전2권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이지 목줄에라도 매인듯 멱살잡혀 마지막까지 내달리게 하는 이야기다.

마약 범죄 스릴러라는 것에 딱히 매력을 못느끼지만,
재미가 탁월하다는 추천을 받아 사두었던 책.

어쨌거나 해피엔딩이 되기 힘들 마약 전쟁이야기라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이 쫄깃한 심장을 부여잡게 된다.

아트 켈러, 아단 바레라, 칼란, 노라 헤이든 주요 캐릭터 네명의 시작부터가 극적이어서 클라이막스가 쭉 이어져 가는 기분이었달까.
애정을 갖게되는 캐릭터들의 생사여부에 감정의 기복이 널을 뛰었다.

초반에는 인명표를 확인하며 읽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만, 이야기속 너무나도 잘 녹아들어있는 캐릭터라 금방 몰입할 수 있다.

미국인은 멕시코의 작전에 조언자로 참가할 뿐이라고 여기던 풋내기 수사관 아트 켈러가 이 모든 마약의 굴레가 힘의 논리, 돈의 논리, 사상의 논리로 조직되는 거대한 음모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알고는 있지만 현실에 대한 환멸로 이어지고 마음이 답답하다.
결국 악은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달리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인지...
작은 정의의 실현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것인지...

주요 인물 네명을 제외하고 가장 애정한 캐릭터는, 후안 신부와 라모스였다.

- 내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힘에서 구하소서. - 시편 22장 20절

- 정작 문제 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세상에서 점잖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이 망할 놈의 전쟁.
빌어먹을 개망나니 같은 전쟁. - 26

- 그날 밤 두 사람은 맹렬하게 논쟁했다. 스카키가 베트콩 암살을 ‘하느님의 일’로 여기는 모습을 보고 아트는 오싹해졌다. 공산주의는 교회를 파괴하고 싶어 하는 무신론이라고 스카키는 되풀이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은 교회를 지키는 일이라 죄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의무라고 해명했다.- 41

-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저 아단 바레라가 ‘좋은 녀석’이었다는 사실뿐이다. 아단은 정말 좋은 녀석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그 속에 무엇이 잠재되어 있었든......
어쩌면 그건 우리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세월이 흐른 뒤 아트는 가끔 생각했다.
확실히 아트의 내면에도 잠재되어 있었다.
개의 힘. - 55

- 아트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후안 신부에게 건넸다. 지난달 봉급이었다.
“약 사는 데 보태세요.”
“주님의 은총이 있을 것이네.”
“저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상관없어. 신은 자네를 믿거든.”
아트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신은 어리석군요.’ - 106

- 소식통 추파르가 아트에게 넘겨준 정보는 국경 업무를 보는 모든 법집행 정부기관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아트에게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뗐다. 하지만 모두 아트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했다. 신세? 맙소사. 그들은 아트를 ‘사랑’했다. 마약 단속국은 지역 협조 없이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협조를 바란다면 아트 켈러와 잘 지내는 것이 현명한 처사였다.
아니, 아트 켈러는 급속히 ‘인토카블레’가 되고 있었다. - 239

- 칼란은 신화를 들으며 자랐다.
쿠컬린, 에드워드 피츠제럴드, 울프 톤, 로디 맥콜리, 패드릭 피어스, 제임스 코널리, 숀 사우스, 숀 배리, 존 케네디, 바비 케네디, 블러디 선데이.
그 신화들은 모두 피투성이로 잔혹하게 끝났다. - 442

- 저의 주요 관심사는 복음이 지금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은 다음이 아니고요. - 57

- 칼란은 처음에 에스코바르와 다른 코카인 왕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곧 그 카르텔의 회원들이 엄청난 코카인 돈을 부동산과 대목장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일부 좌파들 때문에 토지 분포 계획이 뒤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 158

- 후안 신부는 하나를 꺼내 절반쯤 들어봤다.
줄담배를 피우며 테이프를 듣고 서류들을 훑어보았다. 회의 메모들, 세로의 쪽지들, 이름, 날짜, 장소. 15년 동안의 부정부패 기록이었다. 아니, 단순한 부정부패가 아니었다. 부정부패가 통탄할 수준일 뿐이라면 이 사건은 엄청났다. 엄청나다는 말로도 모자란 일이었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그들이 저지른 일은, 한마디로 말해서 ‘마약 밀매자들에게 나라를 팔아치운’일이었다. - 186

- NAFTA. 북미자유(마약)무역협정이다.
신이 자유무역을 베풀었다. - 314

- 언젠가 당신에게 세상 모든 것이 정치로 보일 때가 올 것이오. 그리고 행동이 당신의 주머니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올 것이오. - 333

2023. feb.

#개의힘 #돈윈슬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3-02-11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엔딩크레딧, 재밌게 읽었어요. (책 더 사고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 솟아요) 이제 개의 힘, 파워 오브 도그 (동제이서?) 따라 읽을래요.

hellas 2023-02-11 14:17   좋아요 0 | URL
멱살 잡혀 끌려가실거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