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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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문이지만
모두 시다.

시가 느껴지지만
다만 같은 풍경을 보고있다는 감각은 부족하다. 왤까.

- 이 골목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꽃 진 자리에 벌 모양의 꽃받침이
바싹 말라 부스러져가는 것을
오래오래 기억해두었다가
네가 돌아오면 얘기로 들려줄게.
너에겐 내 얘기가 시시하겠지만
나에겐 너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깃든. - 26

- 자꾸 원치 않은 길 위에 서서 원치 않은 방향으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매번 애를 쓴다. 욕망을 점검하고 취사선택을 하느라. 방향을 측정하면서 이탈과 탑승의 타이밍을 체크하느라. 나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용의주도해지고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로하고 피로하다. 조여오는 것들에 적절하게 저항하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일쑤다. - 31

- 아무것도 안 하는
무쓸모한 사람이 되기에는
기가 가장 적당했다
아, 잘 살았어
하면서
둥둥 떠나고 싶었다. - 221

2020.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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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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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살아 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

‘대중의 가벼운 사랑과 소수의 집요한 미움‘(16)을 받으며 살아간 심시선을 기리는 여성 자손들(다수)의 추모여행담.

가벼운과 집요함은 대척점의 단어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콕 찝어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로 채원지, 기세등등한 10주기 제사 컨테스트? ㅋㅋㅋ

유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지만, 이 글속에는 작가 정세랑의 계보는 김동인이나 이상이 아닌 김명순이나 나혜석에 있다는 치열한 자각이 있다.
비록 참담한 과정과 결과로 존재하는 여성 선배들의 계보지만, 정세랑이 써나갈 계보는 동세대와 후세대에게는 기쁨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들었다.

- 어린 시절 그 그림에 반해 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가 누군가의 부인이란 설명이 먼저 오는 것에 아연함을 느꼈었다. 이렇게 대단할 걸 그려도 그보다 중요한 정보는 남성 화가의 배우자란 점인지,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병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최근에 더욱하게 되었다. 십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를 깨워, 날마다의 모멸감을 어떻게 견뎠는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 가슴이 터져 죽지 않고 웃으면서 일흔아홉까지 살 수 있었느냐고. - 15

- 낙관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만한 게 없었다. - 23

- 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던 그 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 계속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줬으니까. 세상을 뜬지 십년이 지나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 331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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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6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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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다가오니.... 영광의 시절을 회상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건 좀 쏠린다.

일본 컨텐츠는... 이제 여기저기 지뢰가 많아서(원래도 많았지만,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가는, 이것도 일본의 우경화와 관계있을까)
이제 그만 읽을 때가 되었다. 아무리 고양이가 예뻐도.

2020. jun.

#고양이와할아버지 #네코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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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21-06-0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권까지 읽고 못 읽었는데 벌써 6권이 나왔네요. 타마가 귀엽긴하죠.

hellas 2021-06-08 12:29   좋아요 0 | URL
귀엽죠. 사람들도 사랑스럽고.
 
에콰도르 라 파파야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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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가 적고 드립으로 아주 깔끔한 맛 :)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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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핀 제비꽃 외전 블랙 라벨 클럽 25
성혜림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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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재밌게 읽은 환타지물이라, 외전이라고 나오자 마자 샀는데.
이전 내용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라.

약간 김이 샜달까. 비록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2020.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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