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한가득 발 디딜 뜸이 없다.

모두들 소중한 사람에게 카드를 보내자.

엄마는 엄마대로

윤희는 윤희대로

소현이는 소현이대로

민수는 우리가 만들어주자.

작년에 도배하고 남은 하얀벽지

눈사람 카드를 만들자.

일본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띄우자며 만든 눈사람카드.

정말 보낼이는 윤희인데 카드는 엄마가 만들고.

내용은 소현이가 불러주네.

"윤희야 엄마가 돈벌이시는데 용기를 주자.엄마 많이 보고싶지?"

윤희 대답

"아뇨 우리 엄만 글 못 읽어요. 안 보고 싶는데요...."

남의 집이라는 인식도 못하고 엄마도 안 보고 싶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 맘은 똑 같을터

윤희 엄만 단절된 공간속에서

 딸을 늘 생각하겠지.

윤희가 엄마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보라는 뜻으로

난 자주 자주 말한다.

"윤희야 너희 엄마가 너 중학교 갈때 쓸려고 돈벌이러 일본갔는데

고생이 많으시겠다."

아이의 머릿속에 엄마는 잊혀져만 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 파랑새 2003-12-17 22:01   좋아요 0 | URL
윤희의 느낌이, 님의 생각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크리스 마스를 생각하니, 나도 카드를 만들고픈 생각이..하지만, 그게 쉬운 일도 아니고 ^^;

다연엉가 2003-12-17 22:31   좋아요 0 | URL
행복한 파랑새님 안녕.
지금 민수의 재롱잔치를 보고 오는 길이예요.
4살짜리들의 재롱잔치는 웃음 그 자체였어요. 종일 울면서 서있는 애가 있는가 하면 엉뚱한 짓을 하는 아이들이 예사거든요.
다행이 민수는 학원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지라 엉덩이를 흔들지도 못하면서도 열심히 따라 하더군요.
마치고 일제히 외식을 했어요. 이모 삼촌 외 우리식구 5명 열심히 돼지고기 먹고 왔어요.
정말 살이 푹푹 찌는군요.
연말이 빨리 지나가야 되겠어요.

행복한 파랑새님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자주자주 만나요.
안녕
 

으악 도깨비다

달팽이의 특별한 선물

알게 뭐야

동강의 아이들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좋은아이 ㄱ ㄴㄷ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영원한 주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피자헛에서 피자 한판을 시켰다.

아빠가 출장갔다 오시면 같이 먹었음 싶는데

윤희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피자 란다.

실컷 먹고 싶은 대로 먹어 보거라란 마음에 큰 판은 시켜

어른 하나  아이셋이 나눠 먹는다.

처음엔 내 몫이라 끼어 찬 윤희가 한개를 다 못먹어낸다.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하며 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어라고

말하지만 눈빛이 못믿는 눈빛이다.

식탐하는 아이에게서 마음이 저려 온다.

우걱우걱 열심히 먹어대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 반갑지 않다.

남은 것을 호일에 꼭 사서 냉동실에 이름을 적어 넣어 둔다.

먹고 싶을 때  얼마 든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인다.

음식은 얼마든지 있으니 조금씩 먹고 먹고 싶을 때 더 먹어라고.

그러나 왠지 불안한 눈빛.

그 눈빛을 가지게 한 어른들이 원망스럽다.

저녁내내 코를 콜며 잔다.

불을 켜 놓고 잤다.

윤희의 코고는 소리가 문득 걱정된다.

살을 빼야 하는데... 어린이 비만은 심각한데.

그러면서도 윤희의 식탐에 나의 마음이 약해진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12-1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만한 덩치가 고이 잠들었다.

몸은 어른 몸에 가슴은 네살.

자는 모습 보니 눈물이 난다.

때 묻은 수건을 가슴에 안고

엄마를 안고 잔다.

아니 그런데 하하하

뿡뿡뿌우웅

잠들면 쉼 없는 방귀 .낮에 숨었다가 밤에만 나오는 윤희방귀.

아빠랑 난 마주보며 빙그레 웃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움푹 패인 눈 . 들어간 볼살

이틀새 아지매는 많이 야위셨다.

자신의 죄값은 당연히 치러야겠지만

가슴이 아파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모든 걸 보이지 못하길래

돌아서 오는 길 풀 숲 근처에서 소리내어 울었다.

그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거늘

교도소란 곳 하나로 마음이 울쩍하다.

경비초소대에 젊은 청년 하나가 몸은 차렷 눈은 감고 있다.

너나 나나 다 같은 인간 슬며시 망고 쥬스 두개를 빼서 갖다 주었다.

순진히 웃는 얼굴 그 얼굴엔 죄 지은 자를 수감하는 교도소는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