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서평집 낸 ‘알라딘’ 엄마들
“좋은 책, 엄마들이 제일 먼저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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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 첫 책이에요.” 왼쪽부터 박지랑, 배혜경, 박윤정씨. 허영한기자 youngha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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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서점가에 이채로운 책이 한 권 출간됐다. 하하아빠, 호호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휴머니스트). 어린이책 서평 도서인데, 그 필자가 아동문학비평가나 어린이책 전문가가 아닌 199명의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다.
박윤정(33) 배혜경(38) 박지랑(32)씨도 그 공동 필자 중 한 사람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2~3년간 500편 이상의 독자서평을 올린 베테랑들. 자신의 첫 번째 ‘저서’를 끌어안고 즐거워하는 이들은 “전문가의 100마디 추천의 글보다 아이와 함께 그 책을 읽은 엄마·아빠 독자들이 남긴 단 한 줄의 경험담이 확실한 믿음을 준다”고 자신했다.
세 사람 공히 처음엔 자기 아이의 책을 고르려고 인터넷 서점을 방문했다. “내 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했다고 만방에 알리듯 재미있게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는 박윤정씨는 “아이 덕분에 어른인 나 역시 좋은 그림책을 보고 읽으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두 딸을 둔 배혜경씨는 독서지도사로도 활동한다. 한 달에 20만~30만원어치의 책을 구입할 만큼 독서광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어린이책 서평을 ‘즐겨찾기’에 올려놓은 팬들이 수십 명에 이를 만큼 인기 서평자. 새 책을 출간하기 앞서 출판사들이 모니터링을 의뢰할 만큼 전문가적인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지랑씨 역시 보림출판사 신간 평가단으로 활동 중이다. “신간을 보내준 뒤 엄마들의 의견을 듣고 재판을 찍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 같아요. 책의 제목을 결정할 때도 관여하지요.”
이들이 권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내 아이의 적성과 취향에 맞는 것’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것’ ‘수준 높은 일러스트레이션’ 등이다. 칼데콧·뉴베리상 등 유명한 상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도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정서와 문화에 호응하지 않는 작품들도 허다하기 때문.” 출판사들에 대한 부탁도 빼먹지 않았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한 재미있고 질 높은 어린이 책이 의외로 없습니다. 위인전도 좀더 세련되고 다양해졌으면 하고요.”
(김윤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