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저 쓸 정도의 돈은 있고, 남이 세번 사면 한번 쏠 줄 아는 여유도 가졌고
남편은 열심히 마누라와 자식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아직까지도 눈에 콩깍지가 끼여 있고...
시어머니 시누들은 다들 이뻐해주며 고모부님들조차 집에 모이면 도와 준다고 한분은 청소기를
한 분은 걸레를 들고 있을 정도로 화목하다고 자부하는 가정....
여자는 이제 못다한 시간을 쪼개어 하고 싶은 일을 하러 싸돌아 다니고... 그러면서 차츰 주위의 환경
안 좋은 이들에게 나눠 주고 싶어하고...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나의 성장통을 치료하는 치료로 생각하고
다닌다나....
1년전 선금 5만원이라고 내어 놓은 앙상한 여인네를 맞아 들였다... 지금은 아이는 고1 초등4학년...
처음엔 무척이나 열심히 그야 말로 설거지를 하러 다니더라... 난 한번씩 들러서 마당에 떨어져 있는
수도세라도 주워와서 내고... (먼저 보면 아무말도 안하고 낸다). 그야 말로 남들이 말하는 착한 주인이다.
그 아들이 며칠전부터 방에서도 안나오고 학교도 안간다고 한다... 그래서 여분의 열쇠를 가지러 왔는디..
가서 보니 나만의 장소에 열쇠 꾸러미도 없고 지하실에은 이불이 여기 저기 난리도 아니네...
학교의 선생이 와도 안되고 반장이 찾아와도 안되고.... 뭘 배운답시고 가서도 그 아이땜에 내 머리속이
복잡하네.... 실제론 내가 도움을 주고 상담해 주어야 할 일명 말하는 상담자가 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
고 난 그저 방관자로 남고 싶네.
어젠 열쇠를 다시 맞추고 집안의 여기저기를 고쳐 준다는 핑계로 다시 들렀네.
그의 어미는 아예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하고 둘만의 얘기를 시작했지...
이혼의 결과 자식들에게 남은 상처라..... 엊그제 애비를 만나니 새 장가.을 들었다네... 아가씨하고 결혼했
다네...그것도 자식한테 자랑을 하더라네... 지금 엄마는 술집에 나간다네...엄마는 숨기고 있지만 자기는
알고 있다네....
무슨 말을 해줄까? 난 고민했다네...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네...
그저 한마디 " 00야 , 아줌마가 이해하라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결론은 너의 삶은 너것이다. 그러니
문 열고 밥 먹고 학교는 가야 되지 않겠니"등.... 주체가 되는 부모의 말은 자꾸 생략하고 싶었다네.
그 아이가 오늘 아침 학교를 갔다네.... 고 1 머슴아...뭐라 할 말이 없네...
그의 애미도 이해를 안하고 싶어도 이해가 된다네... 여기서 여자의 경제력이 생각난다네...
그저 이혼해서 남편이 안 맡을려고 하는 자식 맡아서 남의 집 설거지 백날해도 돈이 없고...
생활은 지치고.... 그래서 한번 나가본 노래방 도우미 그런 것이겠지....
찹찹하다네...
오늘도 열심히 싸 돌아다니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의 책가방만 기다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