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술관을 걷다 - 예술과 자연, 건축이 하나된 라인강 미술관 12곳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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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면 미술관이지, 굳이 자연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들 이름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미술관들은 아니지만, 미술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유명한 미술관들이다.

 

그런데도 자연 미술관이라고 한 이유는, 이 미술관들이 단지 미술관련 작품들을 모아두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 미술관들은 라인 강 주변에 있으며, 미술관 건물 자체가 예술이 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과 동떨어져 자기만의 세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 미술과 건축이 하나가 되어 존재하기에 자연 미술관이라고 이름짓고, 그 미술관을 '보다'라고 하지 않고 '걷다'라고 한 것이다.

 

걸음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인도해 준다. 내가 직접 움직인다는 의미도 있고, 내 의지로 찾아간다는 의미도 있다. 즉,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들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다른 말로 하면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거다.

 

또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들은 과거 유명한 미술품들을 전시하고만 있지는 않다. 이 미술관들은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과거의 작품들과 현대의 작품들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은 과거의 미술관이 아니라 현재의 미술관인 것이다. 그러니 단지 '보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직접 체험하는 '걷다'가 되는 것이다.

 

이런 미술관에 직접 가서 보면 더 좋겠지만, 가끔은 직접 여행을 하는 것보다 책을 통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 더 얻을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

 

잘 알지도 못하고 가는 경우, 그냥 겉모습만 보고 오는 경우도 많고, 또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경우에는 말도 통하지 않아 그냥 눈 대중만으로 말 그대로 '걷다만' 오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처럼 라인강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자연 미술관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또 사진으로도 보여주는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자연 미술관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책을 읽는 것 자체로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야말로 앉아서 하는 미술관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직접 세계 여행을 하면 좋겠지만, 가끔은 텔레비전의 '세계테마기행'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행을 즐기듯이 말이다.

 

라인강변에 위치한 자연 미술관들은 독일과 네덜란드에 걸쳐 있다. 이 책은 두 나라에 있는 미술관들 12곳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독일에 있는 쿠어하우스 미술관, 모일란트 궁전 미술관, 빌헬름 렘부르크 미술관, 폴크방 미술관, 촐페어라인, K20 K21,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 압타이베르크 미술관

 

그리고 네덜란드에 있는  퓐다시 미술관-네이헌하위스 성, 크뢸러 뮐러 미술관, 아른험 현대미술관, 팔크호프 미술관

 

여기에 더하여 다른 미술관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연 미술관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하여 앉아서 하는 자연 미술관 여행으로 즐거움이 더해진다. 책을 읽는 동안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자연 속에서 위안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만든 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장소에 가면 얼마나 위안을 받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우리나라도 보는 것을 넘어 걸을 수 있는 이런 자연 미술관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면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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