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평화 프로젝트 - 담임교사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길잡이
박종철 지음, 따돌림사회연구모임(따사모)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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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로 가득차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뿐만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화풀이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전세계에 이러한 분노가 가득차 있어서 평화는 참 멀리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지 않았던가.

 

분노로 차 있는 세상은 무언가 어긋나 있는 세상이고, 그런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은 비록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이 부족함을 폭력을 통해서 채우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인정욕구라고 한다. 인정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욕구이니 이 욕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채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폭력도 대물림 되고, 폭력도 교육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배우는 시기인 학생 시절에 평화에 대해서 배운다면 어른이 된 다음에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적어질테니 말이다.

 

결국 맞으며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때린다고, 시집살이 고되게 한 며느리가 시집살이 시킨다고, 폭력적인 분위기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지낸 아이는 폭력을 쓰는 어른이 되기 쉽다. 마찬가지로 폭력을 당하며 지낸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폭력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기 십상이고.

 

이런 문제점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교실에서부터 평화를 만들어나가자. 그것이 아이들에게 국영수 중심의 지식 몇 개를 주입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는 태도도 필요하지만 생활지도에 몰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어쩌면 생활지도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출발점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학교 생활이 안정적으로, 평화적으로 서로 화목한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지식 공부가 다 무어란 말인가?

 

또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말이 지금은 옳지 않음을,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폭력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집단적으로 한 아이를 괴롭히는 폭력임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것은 폭력이라고, 그래서 교사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여기에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이 교사를 들러리로 세우고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대책이 아무리 좋아도(사실 좋지도 않지만, 무슨 낙인찍기도 아니고, 생활기록부에 학교 폭력자치위원회의 징계사항을 기록하라니...) 교사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하여 이 책은 교실에서부터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교실에서부터 평화를 이룬다면 사회도 평화로워지리라. 즉 시작을 어디에서 해야 하나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사가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수업지도, 생활지도?

 

이 책에서는 생활지도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많이 변했다고, 서로가 서로를 폭력적인 관계로 얽어놓고 있다고,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별로 손을 쓰지 못한다고... 이대로 놔두면 큰 문제라고.. 그래서 학교에서, 교사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아주 세세하게 폭력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도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직접 학생지도를 한 경험에 의해서.

 

단순히 폭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화목한 학교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면 서로 호혜적인 관계를 이루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계기를 학교에서, 교사들이 만들어가자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열의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또 함께 이러한 평화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함께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한다.

 

'담임교사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길잡이'란 잭 표지의 설명도 있듯이 담임교사들이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다. 그렇다고 교사들만이 이 책의 독자일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아이를 둔 부모들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판단하는 아이와 교사가 판단하는 아이가 차이가 있음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아이가 평화롭고 화목하게 남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차분히 읽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책. 지금 우리나라 학교에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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