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생태시 교육
김성란 지음 / 제이앤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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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인정받는 사회. 신동엽의 '산문시1'에서처럼 대통령이 시인을 찾아가는 사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한 편의 시를 낭송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사회는 아마도 감수성이 풍부한 사회이리라.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아우르며 살아가는 그런 사회이리라.

 

그런데... 대부분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어시간에 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는 답이 딱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험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중심이 되는데.

 

시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시험을 위해 머리로 암기하려고 하다보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이 되는 시를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할 수밖에 없다.

 

시는 그러면 안되는데.. 그냥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 다음에 해석을 해도 늦지 않는데...

 

너무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에서 시는 느리게 살아가는 대표적인 모습을 지닌 문학이리라.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빠르기보다는 느리기를 선택할테고, 나만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눈을 지닌 사람이고, 또 다른 존재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닌 존재이리라.

 

그런 시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교육, 그것이 시교육이어야 할텐데... 그 중에서도 생태시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대부분의 시가 그렇지만 특히 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 시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기술문명이 판치는 사회에서는 생태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시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렇게까지 반생태적인 사회의 모습을 지니지는 않게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시를 분석하여 그 중에서 생태시라 부를 수 있는 시를 골라내고, 이 중에서도 나희덕의 '배추의 마음'을 중심으로 하여 어떻게 생태시를 교육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사범대에서 국어교육을 배우는 학생이나 현직 국어교사들에게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시에 관심이 있고, 이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단지 시를 감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시와의 비교, 또 다른 사람과의 토론, 그리고 비평문 쓰기까지 종합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그렇게 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어, 구체적인 생태시 수업의 모형으로 유익하겠단 생각이 든다.

 

교육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시를 읽고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시가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와야 하겠지. 그것은 바로 시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발견했을 때 더 효과가 있을테고, 이런 면에서 생태시는 우리에게 시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생태적인 삶. 결코 어렵지 않은 삶이다. 시를 통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삶이다. 생태시를 읽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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