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
김인숙 지음 / 휴(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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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었다. 경쟁, 경쟁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데, 이런 경쟁에서 벗어나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그런 마음이 담긴 책을 읽는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이 책의 겉표지에 쓰여 있는 돈보스코의 말처럼 "맨 끝자리에 있는 아이를 구원할 수만 있다면 희망은 채워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

 

반면에 오늘 신문에 난 기사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했는데, 교육을 주관하는 부처에서 이런 식의 교육밖에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말은 교육과학기술부인데, 어쩌면 교육포기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 기사의 제목만 보면 이렇다.

 

"교과부, 학교폭력 기재거부 교사 징계 강행" (헌겨레 신문 2013.02.19. 12면)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 징계를 받은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하여 몇년 동안 그 기록이 남아 있게 해야 한다는 지침, 그건 교육이 아니라고 거부한 교사들을 징계하라고 계속 압력을 넣더니, 징계를 거부한 교육청 자체도 문제 삼는 교과부.

 

어쩜 이렇게 돈보스코 교육과 정반대에 있을까? 폭력, 절도, 음주 등등 온갖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아이로 대하는 돈보스코 교육과는 상반되는 이런 교육관을 우리나라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도대체 무엇이 교육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그런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인지.

 

관계를 포기하고 오직 규정에만 의존하는 그런 교육을 하라는 것인지... 그것이 과연 교육인지.

 

오히려 그러한 교사들을 지지해주어야 하지 않나? 그런 순간에도 교사들이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라고 해야 하지 않나? 왜 거꾸로 가는가?

 

변화는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는 일어난다. 그것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러한 믿음이 돈보스코 예방교육에 실려 있다.

 

세상이 기쁨으로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기쁨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런 사상. 그런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그 행위가 변할 수 있음을 믿고 오래도록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이다.

 

이 책은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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